한동훈 "김경율, 정청래 지역구인 마포을에 총선 출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김경율 비대위원이 서울 마포을 지역구에 출마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놀랄 만한 일꾼들을 서울의 동료 시민들께 보여드리며 서울에서 흥미진진한 놀랄 만한 선거를 하겠다”며 “마포에 온 김에 하나만 말씀드린다. 김경율 회계사가 이 지역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을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대·19대·21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지역구다. 한 위원장은 “개딸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주의, 이재명 개인 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얼굴이 정청래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많은 자질 논란과 부적절한 언행에도 불구하고 마포을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하며 이번에도 어차피 정청래가 될 거라는 자조 섞인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며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이번 4월 선거에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서 김경율이 나서기 때문”이라며 김 비대위원을 소개했다.
한 위원장은 “김경율 회계사는 진영과 무관하게 공정과 정의를 위해 평생 싸워왔다. 약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는 곳에 늘 김경율이 있었다”며 “그 김경율이 마포에서 그 정청래와 붙겠다고 나섰다. 김경율과 정청래, 누가 진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비대위원은 단상에 올라 “어젯밤에 여러 이야기가 오갔다”며 “맨 먼저 든 생각은 양지만 찾아다니면 욕먹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과 한 위원장이 낡은 시대 이념 청산 과제를 주신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날 회의장에서는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의 출마를 발표하자 항의가 터져 나오면서 잠시 소란이 일었다. 김성동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무대 뒤편에서 수차례 반발하며 “한동훈 각성하라”고 외쳤으나 제지당했다.
한 위원장은 행사 후 기자들을 만나 김 비대위원을 전략공천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우리 공천 시스템은 어제 발표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성동 위원장의 반발이 있었는데 조율하냐는 질문에도 “공천은 시스템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본인이 서울 마포을에서 정 의원과 붙겠다고 출사표를 던졌고, 당은 그런 도전을 대단히 의미 있게 생각하고 국민들에게도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서 발표한 것”이라며 “당내 절차는 당연히 거친다”고 설명했다.
최서인.심정보(choi.seo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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