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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반군 후티 홍해 위협에 스리랑카 웃고 이집트 운다(종합)

아프리카 희망봉 도는 상선에 '기착항' 콜롬보 특수 이집트 수에즈 운하 통항료 수입은 올해들어 30% 급감

예멘반군 후티 홍해 위협에 스리랑카 웃고 이집트 운다(종합)
아프리카 희망봉 도는 상선에 '기착항' 콜롬보 특수
이집트 수에즈 운하 통항료 수입은 올해들어 30% 급감

(뉴델리·서울=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이도연 기자 = 남아시아 섬나라 스리랑카의 콜롬보항이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상선 공격으로 뜻하지 않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후티 반군이 작년 11월부터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홍해를 오가는 상선 공격에 나서면서 상선들이 홍해를 피해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를 이용하면서 기착항으로서 콜롬보항이 인기를 끌게 됐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콜롬보항에서 처리된 20피트짜리 컨테이너(TEU)는 694만개로 전년 대비 2% 늘어났다고 스리랑카항만청(SLPA)이 전날 밝혔다.
특히 후티 반군 공격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해 12월 콜롬보항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동월에 비해 15%나 증가했다.


랄 웨라싱게 SLPA 관계자는 콜롬보항이 전략적 위치를 점해 아프리카 및 중동과 동아시아 사이의 허브항 역할을 한다면서 "상선들이 남아프리카를 지나서 올 경우 콜롬보항이 첫번째로 도착하는 허브항"이라고 말했다.
웨라싱게는 "싱가포르항은 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콜롬보항이 (상선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항"이라며 "하루에 보통 5천∼5천500개의 컨테이너(TEU)를 처리해왔는데 지난해 말부터는 하루 처리량이 1천개가량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콜롬보항 이용료를 올려 기존 고객 해운사들이 물량처리 지연을 겪지 않도록 해달라는 일부 선사들의 요구를 뿌리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상선들이 홍해를 피하면서 이곳의 관문인 수에즈 운하의 수익은 급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를 운영하는 이집트는 선박 통항량이 줄어들고 외화 수입이 감소하자 이번 주 통항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집트는 그간 수에즈 운하 통항료 인상을 미뤄왔는데, 이를 인상함으로써 아직 이 구간을 통과하는 선박에 추가 요금을 받는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해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세계 물류의 동맥으로, 이곳의 관문인 수에즈 운하는 세계 무역량의 10~15%를 담당하고 있다. 컨테이너 물동량의 비중은 전체의 30%에 달한다.
그러나 후티 반군이 상선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선박 통항량이 크게 줄었고 세계 10대 컨테이너 선사 중 머스크, MSC, 하팍-로이드, CMA CGM, ZIM, ONE 등 6개 사가 후티의 위협 탓에 홍해 항로에서 완전 또는 대부분 철수했다.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의 오사마 라비 청장은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이번 달 1일부터 11일 사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통항량이 30% 감소했다고 밝혔다.
라비 청장은 지난해 수에즈 운하의 연간 수익은 102억5천만달러(13조7천억원)에 달했지만, 현 상황이 계속된다면 올해는 "매우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위기가 세계 선박 운항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공급망을 둔화하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배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고 움직인다고 하더라도 늦게 도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에즈 운하 통항료 수입 감소는 현재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이집트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집트는 2022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30억달러(약 3조9천억원)의 구제금융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긴축 정책과 환율 시스템 조정, 군부 중심의 경제구조 개편 등 약속 이행이 미비해 실제 지원액은 약속된 금액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https://youtu.be/KNLhAXw7PRI?si=nuZ4kGklgQPNvxQj]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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