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도체 클러스터로 일자리 300만개" 박정희·이병철도 언급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경기 남부를 관통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며 “일차적으로 622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상하며, 앞으로 20년에 걸쳐 양질의 일자리가 최소 300만개는 새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 반도체관에서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연 세 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신년 업무보고를 겸해 이뤄진 토론회에서 정부는 2047년까지 622조원의 민간 투자를 유도해 경기 남부(평택·화성·용인·이천·안성·판교·수원 등)에 총 면적만 여의도의 7배인 2100만㎡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346만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650조원 규모의 생산을 창출하겠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올해 만료되는 반도체 투자 세액 공제(최대 25%)에 대해선 “법의 효력을 더 연장해서 앞으로 투자 세액 공제를 계속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세액 공제를 ‘대기업 퍼주기’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거짓 선동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액 공제로 투자가 확대되면 반도체 관련 생태계와 기업의 수익·일자리가 확대되고 결과적으로 국가 세수가 늘어난다는 흐름을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반도체 경쟁을 “전쟁”에 비유한 윤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이 국가의 인적·물적 자원을 총력 투입해야 성공할 수 있는 총력전”이라며 “과학기술 혁명의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서는 천천히 순리대로 나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속도전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 등의 발전을 위한 원전 필요성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하나 까는데 1.3기가와트(GW)의 원전 1기가 필요하다. 인구 140만명의 대전이나 광주보다 전기를 더 많이 쓴다”며 “고품질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원전은 이제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탈원전을 하게 되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첨단산업을 포기해야 한다”며 “민생을 살찌우기 위해서라도 원전 산업은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학창 시절 일본 소니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의 자서전을 읽었던 일도 언급하며 “젊은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큰 덕목은 도전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올해 예산에 R&D(연구개발)를 줄여서 불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걱정하지 말라”며 “어디에다가 돈을 더 투자해서 여러분이 마음껏 도전하고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지 저희가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반도체 전공 학생 20여명을 포함해 ASML 등 반도체 관련 기업 대표,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김경륜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상무는 “인재들이 의대나 약대에 진학하는 일이 많다고 하고 공대에 진학하는 학생조차도 의대로 전향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며 “반도체를 공부하시는 많은 학생 여러분, 저희와 함께 세상을 바꾸는 데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우경 ASML코리아 대표는 “EUV(극자외선)라는 장비가 첨단산업에 쓰이는데 도입 초기에 상당한 고충이 좀 있었다”며 “정부를 향해 규제 해소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현일훈.김하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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