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 속 날아오른 K-자동차, 연간 수출액 709억 달러
업계에선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해소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생산ㆍ판매가 회복국면을 맞은 데 더해 고가의 친환경차 수출이 확대된 점, 자동차 수출 단가가 상승한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의 지역별 수출액을 보면 북미가 369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4.7% 증가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32.9% 증가한 108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2022년 8월부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함에 따라 한국 기업들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친환경차 수출 감소 우려가 컸는데 미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한 끝에 작년 1월부터 렌트·리스 등 상업용 친환경차의 경우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424만4000대로 2018년(403만대) 이후 5년 만에 400만대를 넘어섰다. 국내 판매량은 3.3% 늘어난 173만9000대로 지난 2020년(189만대) 이후 3년 만에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올해도 자동차 산업은 수출 시장에서 큰 역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자동차(부품 포함) 수출이 지난해보다 2.0%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게 되면 경기가 활성화돼 신차 구매가 늘어날 수 있다. 또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공장이 완공되면 전기차 보조금을 다 받을 수 있기에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더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우림(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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