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美 지원 계속 희망” 中 "독립은 죽음, 선 넘지마라"
라이칭더(賴淸德) 대만 총통 당선인이 1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낸 대표단을 접견했다. 라이 당선인은 대표단에게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 지원을 요청하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에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라이 당선인과 미국을 강한 어조로 압박했다. 독립 시도 같은 ‘선 넘는’ 행위를 벌일 경우 무력 사용도 불사할 것임을 경고했다.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은 이날 민주진보당 당사에서 샤오메이친(蕭美琴) 부총통 당선인과 함께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좌관,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관 등 미 대표단을 만났다. 라이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지난 8년간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대만은 굳건하게 민주주의와 평화를 수호했다”며 “나와 샤오 부총통 당선인은 앞으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계속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군사적으로는 물론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한 ‘회색지대 전술’로 대만을 지속해 압박하고 있지만, 대만은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 당선인은 또 “미국이 총통 선거가 끝난 후 즉시 축하 성명을 발표하고 대표단을 대만에 보낸 것은 대만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지지와 양측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라이 당선인이 미 대표단에 “미국이 계속해서 대만을 지원해주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 대표단은 라이 당선인을 만나기에 앞서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도 예방했다.
미국이 대만 총통 선거 직후 대표단을 보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전직 미국 관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역효과를 낳을 위험한 조치”라며 “고위급 사절단 파견은 중국의 과잉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왕이 “대만 독립은 죽음의 길”
GT는 또 “대만 문제 해결 주도권은 중국 본토에 있으며, 라이가 레드라인(한계선)을 넘으면 본토는 대만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힘과 결단력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대만 분리주의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온 카이로·포츠담 선언이 대만이 중국 영토임을 보여주는 근거란 주장도 내놨다. 1943년 카이로, 1945년 포츠담 선언을 통해 미국·영국·중국(당시는 중화민국)·소련이 ‘일본이 빼앗은 중국 영토 대만을 중국에 돌려놓는다’는 점을 명확히 했고 일본 역시 이를 받아들이고 항복했다는 점을 들면서다. 왕 부장은 “(카이로·포츠담 선언은)대만이 중국의 떼어낼 수 없는 영토라는 역사ㆍ법률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대만은 지금껏 국가였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 더 급해…中, 몇년 간 군사행동 어려워”
블룸버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으로선 이런 상황으로 선택에 제약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주요 군사행동을 검토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대신 “대만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내부적으로 분열시키는 등 대만의 자체 회복력을 소진하려는 노력을 두 배로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環球時報) 편집인은 14일 웨이보를 통해 “중국은 대만 통일을 달성할 수 있는 압도적인 전략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며 “신속한 무력 사용만이 애국적인 것처럼 여기는 건 국가와 공중의 이익에 모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남태평양 나우루, “대만과 단교”
이와 관련해 톈중광(田中光) 대만 외교부 정무차장(차관)도 이날 나우루 주재 대사관 직원들을 철수시키겠다며 양국 간 단교를 확인했다. 대만 외교부 측은 나우루가 대만에 금전 지원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나우루의 이번 결정으로 대만 수교국은 과테말라, 파라과이, 에스와티니 등 12개국으로 줄게 됐다.
이승호(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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