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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키웠는데…" 제주 월동무 48억어치 갈아엎었다, 왜

월동무 가득 3700평 밭 위로 트랙터가...
15일 오전 10시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의 한 월동무밭을 트랙터 4대가 돌며 갈아엎고 있다. 사진 농협 제주본부
15일 오전 10시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의 한 월동 무밭. 대형 트랙터 4대가 3필지 1만2230m²(3700평) 규모 무밭을 훑고 지나가자 깨진 무 조각이 흙과 함께 여기저기 튀어 올랐다. 강동만 제주월동무연합회장은 “지난해 8월 파종해 6개월간 애지중지 키웠다. 4월까지 수확할 월동무였는데, 너무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제주 월동무 재배 농민들이 월동무를 산지에서 곧바로 폐기하고 있다.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내려가, 팔아도 손해가 나기 때문이다. 농협 제주본부는 15일 “제주월동무연합회가 최근 생산자 단체를 중심으로 2023년산 자율 폐기 신청을 받은 결과, 143농가가 181.5㏊ 면적 분량 폐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약 48억원 어치다. 감축 규모는 서귀포시 성산읍이 83농가 111㏊로 가장 많았다. 제주시 구좌읍 43농가 55.1㏊, 서귀포시 표선면 11농가 9.7㏊, 서귀포시 대정읍 4농가 4.3㏊ 등 순이다.

30% 떨어진 월동무값...5년 연속 과잉
15일 오전 10시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의 한 월동무밭을 트랙터가 돌며 갈아엎고 있다. 사진 농협 제주본부
2023년산 제주 월동무 20㎏ 한 상자의 지난 12일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평균 경락가는 7937원이었다. 지난해 동기 1만1400원과 비교해 30.4%가 하락했다. 제주 월동무 값은 지난해 말 이미 손익 분기 가격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가락동 평균 경락가는 1만367원이었다. 손익 분기 가격인 1만1550원을 밑돌았다. 값이 내려간 원인은 생산 과잉 때문이다. 파종이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수확 시기가 겹친 데다 이 시기 월동무를 대체할 수 있는 별다른 밭작물이 없는 점 때문이다. 자연적인 수급 조절이 이뤄지지 않은 점도 요인이다. 지난해 제주에 가을 태풍 영향과 피해가 거의 없었고, 특별한 한파가 없는 등 기상피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제주도의 드론 관측 조사 결과 2023년산 월동무 재배 면적과 생산량은 각각 5435㏊, 36만1884t에 이른다. 제주연구원이 2021년 분석한 적정 재배 면적 연구용역에선 생산비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913ha 정도가 적정하다고 제안했다.



월동무는 버리는데, 다른 채소는 귀한 몸
15일 오전 10시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의 한 월동무밭을 트랙터 4대가 돌며 갈아엎은 모습. 사진 농협 제주본부
제주 월동무는 한해 전국 무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특히 겨울철 무는 제주산 월동무가 사실상 유일하다. 주로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팔리고, 저장물량은 6월까지 유통된다. 올겨울 월동무는 전체 생산 예상량 36만t 가운데 1월 현재 약 7만t만 출하된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월동무연합회 관계자는 “가격안정을 위해 적정생산, 비상품 출하자제 등 농가들의 적극적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월동무 외의 국내 과일·채소 가격은 계속 오름세를 보인다. 지난 10일 기준 사과는 전년 동월 대비 29.4%, 감귤은 30.8% 올랐다. 폭설·한파 영향으로 대파·상추·오이 등 채소류 가격도 오름세다. 특히 대파는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5% 올랐다. 정부는 관세 인하를 통해 이달 중순부터 외국산 대파 3000t을 수입하기로 했다.




최충일(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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