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의대 증원 규모 2000명 넘기나…의료계 "논의된 바 없어"
정부가 2025년도 입시에 적용될 의과대학 입학정원의 증원 규모를 2000명대로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의료계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2000명은 지난해 말 정부가 전국 대학을 상대로 한 수요조사 결과에서 나온 최소치 수준이다. 의대 증원 규모는 설 연휴를 전후해 발표할 것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양동호 대한의사협회 의료현안협의체 협상단장(오른쪽 두번째)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제24차 의료현안협의체 회의에서 김한숙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장의 모두 발언을 듣고 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14/33e221cc-57f4-4a46-862a-dcf350225c2a.jpg)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복지부는 이들이 제시한 숫자가 ‘현실성 있는 수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 일각에서 수백명 수준의 증원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한 것과 달리 보고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내 총 3000명을 늘려 사실상 의대 정원을 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고정됐다.
당초 복지부는 17일에 대통령 업무보고를 한 후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함께 의대 증원 규모를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업무보고 일정이 재조율되면서 발표 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이르면 이달 중 발표될 수도 있지만 설 연휴 전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의대 증원 규모를 발표한 후 의료계의 동요 등을 생각했을 때 설 연휴를 앞두고 발표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대 증원 발표를 윤 대통이 직접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 여론과 의료계와의 협의,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등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며 "발표 시기나 주체도 여전히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의대증원 저지를 위한 제1회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의사 가운을 벗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14/05e420b8-31e4-471e-8fe3-8263dd67544f.jpg)
앞서 의대 정원 규모에 대해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이하 의대 협회)에선 350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우봉식 의협 의료정책연구원장은 “의협 자체적으로도 의대 정원 규모에 대한 분석 보고서는 만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정부는 과학적 데이터를 제시하지 않고 정치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상혁(moon.sang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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