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농협중앙회장 직선…'1강 2중' 구도
오는 25일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진다.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번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후보자 8명이 등록했다. 지역농(축협)ㆍ품목조합 조합장 및 품목조합연합회 회장 등 1111명의 선거인이 선거에 참여한다. 선거운동 기간은 12일부터 24일까지며, 오는 25일 모여 농협중앙회장을 직접 선출한다.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은 비상근이지만 206만명에 이르는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농민 대통령’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17년 만에 다시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경북(14.4%), 경기(14%), 전남(13%), 충남(12.7%), 경남(12%), 전북(8.6%), 강원(6.6%), 충북(6%), 제주(2.8%), 서울(1.6%), 대구(1.6%), 울산(1.4%), 인천(1.5%), 부산(1.2%), 광주(1.2%), 대전(1.1%) 순의 분포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부가의결권’ 제도가 처음 도입돼 조합원 수 3000명 미만 조합은 한 표를, 3000명 이상 조합은 두 표를 각각 행사하게 된다. 조합 수는 1111개이지만, 조합원이 3000명 넘는 곳이 141곳이어서 표수는 1252표로 늘어난다.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조합장의 우세 속에, 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조합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이 추격하는 '1강 2중'의 구도를 형성했다는 분석이 농협 안팎에서 나온다.
지난 선거에 출마해 이름을 알린 강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적이 있으며 5선 조합장이다. 1987년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20여년만인 44세에 조합장 당선됐다. 송 조합장은 6선 조합장으로 중앙회 이사 출신이다. 조 조합장은 3선 조합장으로 중앙회 감사위원을 지냈다.
예전 선거처럼 지역 구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 속에 전체 조합장 가운데 3분의 1이 초선이라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ㆍ2위 후보자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되는데 역대 사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결선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새 회장의 임기는 3월 정기총회일 이후 시작된다.
나상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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