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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택시 타고 공항 가요"…인구 2만 군위군에 20조원 쏟는다

한화시스템이 개발중인 UAM 기체 ′버터플라이′ 이미지. [사진 한화시스템]
미국과 유럽을 오갈 수 있는 중남부 국제공항, 하늘을 나는 택시, 규제 프리존 산업단지….

이르면 5년 뒤쯤 대구 군위군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지난해 7월 경북에서 대구로 편입한 군위군에 대대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대구시가 20조원을 들여 에어시티와 산업단지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면서다. 대구시는 2029년 신공항 개항에 맞춰 군위군을 대구경북 미래 100년을 이끌 ‘글로벌 신공항 관문’으로 조성하기 위해 군위군 도시공간개발 종합계획을 수립했다고 12일 밝혔다.

하늘 나는 미래도시 ‘에어시티’
2029년까지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 일대에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이 들어선다. 대구시는 에어시티를 조성해 신공항과 인근 산업단지 종사자 등이 정주하는 미래형 주거·산업 복합도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공항 근접지에 12.5㎢ 규모로, 구도심인 군위읍 일대가 포함됐다.
대구시청에서 '군위군 도시공간개발 종합계획' 관련 기자설명회가 열렸다. 왼쪽부터 김진열 군위군수, 이종헌 대구시 신공항건설특보, 이찬균 군위부군수. [사진 대구시]
에어시티에는 스마트시티, 중수도, 증기열을 이용한 지역난방, 친환경에너지 등이 적용된다. 또 조종사·승무원 등 교육·훈련을 위한 ‘종합항공연수시설’도 들어선다. 대구 등 도심에서 신공항으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신공항을 오가는 철도·도로뿐만 아니라 신교통수단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도 도입된다. UAM은 쉽게 말해 하늘을 나는 자동차다. 대구경북신공항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설계 단계부터 UAM과 항공이 공존하는 교통 허브 구축이 가능하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기업·대학·연구기관 등 산·관·학·연의 혁신자원이 모이는 ‘대구 테크노파크 군위캠퍼스’도 조성된다.

“국내 최초의 규제 프리존”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해 군위군의 대구 편입 당시 “군위 일대 공항 주변 지역은 대한민국 최초의 ‘규제 프리존’으로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대구시는 과감한 국내외 기업 유치와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군위군에 ‘TK신공항프리존(TKAFZ)’을 조성해 신성장 거점으로 만들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터키 이스탄불, 두바이 공항처럼 규제 프리존을 조성하면 산업단지 등에 들어서는 기업의 각종 규제를 풀어줄 수 있고, 세금 감면과 국비 지원 등이 가능해진다”며 “현재 용역을 발주해 프리존 구역 등을 논의하는 단계다”라고 설명했다.

TKAFZ 혜택을 받게 될 첨단산업지구에는 30.7㎢ 규모의 산업 벨트가 구축된다. 반도체·미래차·UAM·수소 등 첨단산업과 연구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첨단산업지구 내에는 군위군 전역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에너지복합단지’를 조성한다. 또 대구 서구 지역에 위치한 오래된 염색산업단지를 첨단섬유복합단지로 탈바꿈시켜 이 일대에 만들 계획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조감도. [사진 대구시]
인구 11배, 일자리 10만개 창출
이외에 군부대 이전지구, 문화관광지구 등도 예정돼 있다. 군위군 산성면·부계면 일대 문화·관광지구에는 공무원 연수시설을 포함한 복합 휴양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군위군 개발면적은 현재 13㎢에서 93㎢로 7배가량 늘어나고 신공항 개항과 동시에 인구가 증가해 15년 뒤쯤엔 인구가 현재 2.3만명에서 25만명으로 11배가량 늘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용지는 0.4㎢에서 30.7㎢로 최대 75배 늘어나고 일자리는 10만 개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홍 시장은 “신공항 개항에 맞춰 군위군을 중남부 신경제권을 이끌 글로벌 관문 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서(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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