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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도 "저런 미친놈"…24회 우승 조코비치, 또 조코비치할까

지난해, 2년 만에 복귀한 호주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하는 노바크 조코비치. AFP=연합뉴스
" "저 녀석 또 저러네. 미쳤군, 미쳤어." "
세르비아의 테니스 코치 고란 이바니세비치가 뉴욕타임스(NYT) 기자에게 했다는 말이다. 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한 이 기사에 나오는 '저 녀석'은 노바크 조코비치. 테니스는 몰라도 그의 이름은 들어봤을, 스타 선수다.

조코비치를 지도해온 이바니세비치는 NYT에 "노바크는 항상 '오늘 경기 망했어' 또는 '이게 문제야'라며 투덜거린다"며 "최고 수준인데도 만족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정을 담아 "서브도 완벽하고 백핸드도 좋았는데도 항상 스스로의 결점을 찾는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항상 스스로에게 불만을 갖고, 끊임없이 담금질 하는 점이 바로, 조코비치를 오늘날의 조코비치로 만든 비결이다. NYT는 "우수한 테니스 선수들이 스스로를 끝없이 다그치는 경우는 많지만, 조코비치는 정점에 선 뒤에도 변함없이 스스로에게 엄격하다"고 전했다.

노박 조코비치가 지난해 US오픈 테니스 남자 결승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를 들고 있다. UPI=연합뉴스

세르비아 출신인 조코비치는 올해 37세인데, 지금까지 우승 횟수는 메이저 대회만 24회다. 그의 경쟁자들인 라파엘 나달(22회), 로저 페더러(20회)를 뛰어넘는 숫자다. 그런 그가 곧, 25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지 여부가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오는 14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하는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다.

조코비치는 유독 호주 오픈에서 강세를 보여왔다. 2019~2021년 내리 3연패를 했다. 그는 팬데믹 중 백신 접종을 거부했는데, 백신이 필수인 호주 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호주 정부와 법정 소송까지 벌였다. 패소한 그는 2022년 결국 불참했고 한 해를 거른 뒤 지난해엔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총상금 규모는 8650만 호주달러(약 765억 4000만원)이며,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315만 호주달러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지난해 영국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 접전 끝에 3-2 승리한 노바크 조코비치 선수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연합뉴스=AP

조코비치가 노리는 것은 그러나 상금 그 이상이다. 그는 "호주는 내게 행복을 주는 곳"이라며 "나만의 리듬을 찾을 수 있고, 내 근육도 호주에선 편히 쉴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매년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그해의 플레이 스타일과 전략을 테스트하는 게 그의 루틴이라고 한다. 그는 "매년 첫 스타트를 잘 끊어야 하는 건 내게 너무도 중요한 일"이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의 강철같은 의지와 무관하게,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도 이제 곧 마흔으로, 테니스 선수로서의 기량과 체력은 점차 떨어질 수밖에 없다. NYT는 "그에게 최대 과제는 신체 나이"라며 "예전처럼 기민하게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스포츠 세계는 계속 발전해나가는 것이 스트레스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그는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서 전략을 수정했다고 한다. 20대엔 특유의 강력한 서브로 처음부터 상대를 제압하는 전략을 썼다. 그러나 30대에 들어서면서는 강타보다는 연타 위주로 노련한 플레이 전략을 썼다.

그는 20대 시절 인터뷰에서 "나는 7살이었을 때부터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며 "그건 세계에서 넘버원이 되는 것이며, 그 꿈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꿈이 올해도 이어질지는 이번 달 호주 오픈이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전수진(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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