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윤영찬, 일요일 밤 전화로 울먹…잔류는 현근택과 무관"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 윤영찬 의원은 당 잔류를 선택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11/3792ae39-0a28-4777-975e-adfe7e2cfb9f.jpg)
이원욱 의원은 1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의원이)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은 (기자회견) 30분 전이 맞지만, 저한테는 일요일(7일) 밤에 전화가 와서 고민이 크다며 울먹였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윤 의원이 왜 잔류했다고 보느냐'고 묻자 이 의원은 "그건 윤 의원이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실존적 고민이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내가 민주당을 나가는 게 맞아, 남아있는 게 맞아?' 이런 것들이 저희한테 얘기했던 가장 큰 고민이었고, 내면의 세계에서 어떠한 고민이 있었는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아서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존적 고민이 공천에 관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며 "고민이 시작된 것은 확실하게 그 전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부원장 (성희롱 의혹) 발언이 보도된 것은 월요일 오후고, 윤 의원이 저한테 최초로 전화한 것은 일요일 오후"라고 부연했다.
진행자가 '현 부원장이 징계를 받아 총선 공천에서 컷오프될 수도 있다는 게 알려지기 전에 이미 윤 의원이 잔류에 대해 고민했다는 것이냐'고 재차 묻자 이 의원은 "세게 있었다. 울먹이면서까지 전화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일 현 부원장이 한 지역정치인의 여성 비서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친명(친이재명)계인 현 부원장은 현재 윤 의원 지역구인 경기 성남중원 출마를 준비 중이었는데, 일각에서 윤 의원이 현 부원장 논란 이후 민주당 잔류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의 결정에 대해서는 "아쉽고 존중하고 둘 다"라며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탈당은 힘들지 않겠느냐"며 "그렇지만 저희는 모든 의원과 세력들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응천 의원도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2~3일 전부터 윤 의원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잔류냐 신당이냐 고민할 마지막 상황까지 왔다는 문자가 왔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자기는 우리처럼 혁명가는 못 되는 모양이다, 뭐가 그렇게 밟히는 게 많은지 모르겠다, 고민 좀 해보고 말씀드리겠다는 문자가 왔다"며 "그래서 즉시 소환해서 지금 무슨 소리냐, 우리는 도원결의를 다 하지 않았느냐고 엄청나게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니까 한다는 얘기가 '전 세입자가 난리치면서 퇴거 불응한다고 집주인이 나가야 되냐'라고 하더라"며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냐는 걸 가지고 2~3일을 갑론을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렇고 많은 분이 설득, 회유했는데 특히 윤 의원은 문재인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했던 분들 그쪽 그룹의 결속력이 생각보다 굉장히 강하더라"라고 했다.
조 의원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같은 분들의 작업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고 그래서 임 실장이 얼마나 많은 날 동안 통음을 했는지 모른다는 이런 말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사실 일찌감치 도원결의하고 그런 건 다 끊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임박해서 '자기는 혁명가가 못 되나 보다' 그러니까 많이 놀랐고 힘들었다"고 했다.
정혜정(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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