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이재명 피습사건 수사결과 납득 안돼…눈가리고 아웅"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에 대한 경찰의 최종 수사 결과 발표를 비판했다. 그는 "(경찰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왜 비공개로 했는지 그 이유도 비공개라고 한다"며 "정말 납득이 안 된다. 어느 누가 납득이 되겠냐"고 말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다.

홍 원내대표는 "이런 걸 보고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한다"며 "경찰이 자기들만 가리면 다른 사람들도 모를 거라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경찰이 소위 기자들 사이에 통칭되는 지라시 형태로 돌린 내용에는 '오랜 기간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다가 최근에 우리 당에 위장 가입해서 이 대표를 테러하기 위한 기회를 노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변명문에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내용도 있다는 제보도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경찰 수사를 통해 제2, 제3의 유사한 정치 테러가 없도록 만들고 사회적 경각심과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경찰이 제2의 가짜뉴스 횡행하게 만든 결과를 경찰이 초래했다"며 "만약 선거 기간에 유사한 정치 테러가 발생한다면 이번 수사는 경찰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수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재검토해 내용을 다시 발표하고, 관련된 내용을 다 공개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해야 할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도 "(이 대표 정치 테러) 수사결과나 과정이 어이가 없다. 거의 모든 내용이 비공개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알 권리를 정면으로 침해한 거고 경찰 스스로 '이 수사가 축소‧왜곡됐다' 또는 '정치적 영향을 받았다'는 비판을 자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경찰에 엄정한 수사와 자료공개를 요청할 것이고 그게 안 되면 국정조사나 특검 카드를 꺼내겠다고 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이 대표를 흉기로 공격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김모(67)씨에 대해 "주관적인 정치적 신념으로 극단적 범행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은 신상정보공개위원회에서 위원 다수가 범행의 중대성과 공공의 이익이라는 기준으로 볼 때 신상정보 공개 요건에 미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논란이 된 당적 역시 정당법에 따라 비공개 원칙을 고수했다. 이를 두고 야당은 "대체 뭘 수사한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현예슬([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