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5년 만에 찾은 계열사는 올리브영…“글로벌 가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올리브영을 새해 첫 경영 현장으로 택했다. 외부 활동이 드문 이 회장이 계열사를 찾은 건 지난 2019년 제일제당 식품·바이오연구소(CJ블로썸파크) 방문 이후 약 5년 만이다.

11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 있는 CJ올리브영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 부서를 돌며 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선정 대표 등 CJ올리브영 임원 10여 명과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그룹의 성장 동력인 올리브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팬데믹 이후 첫 현장 경영 장소로 선택한 것”이라며 “올리브영을 시작으로 지난해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계열사들을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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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대응으로 글로벌 도약” 당부

CJ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온라인 매출이 전체 분기 매출의 25.9%(2591억원)까지 늘어나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물건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찾아가는 ‘오늘드림 픽업 서비스’가 선전한 덕분이다.

이 회장은 CJ올리브영이 온·오프라인을 잇는 사업 역량을 강화해 팬데믹 시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CJ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은 다가올 위기에 미리 대비해 ‘온리원’ 성과를 만든 사례”라며 “앞으로도 선제적으로 미래를 대비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적에 안주하면 반드시 위기가 오더라”며 “반드시 글로벌 사업자로 도약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리원은 최고, 최초, 차별화를 추구하자는 CJ그룹의 지향 가치다.

이 회장은 또 “협력업체에 손해를 보도록 강요하는 회사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며 상생 경영도 당부했다. 그는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로서 건강한 뷰티 생태계를 조성할 책임이 여러분에게 있다”며 생태계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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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 상생 경영에 3년간 3000억원 지원

이와 관련해 이날 CJ올리브영은 신생·중소 뷰티 기업의 성장에 총 3000억원 규모의 상생 경영안을 발표했다. CJ올리브영은 “지속가능한 K-뷰티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3년간 매년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IBK기업과 10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하고 중소 협력사의 대출금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브랜드의 뷰티 제품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K뷰티 창업 공모전을 열고 신생 브랜드 초기 운영자금 투자,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통해 해외 진출도 도울 계획이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토종 뷰티 플랫폼인 올리브영과 함께 화장품이 한국의 대표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미([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