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국은 주적" 첫 발언…러에 무기 대는 공장서 위협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공장을 시찰하면서 우리나라와 "전쟁을 피할 생각 없다"라며 위협했다. 노동신문=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10/70d0fdeb-0d9e-4c6d-89b5-920efa88b7c6.jpg)
또 "전쟁의지" 강조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2022년 8월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토론자로 나서 공개 연설을 통해 남측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보복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하는 모습.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10/dbd42ccf-a80e-4ca5-97a2-b2f30bce2b19.jpg)
김정은은 전쟁 의지도 또 강조했다.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행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면서다. 이어 "대한민국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감히 무력 사용을 기도하려 들거나 우리의 주권과 안전을 위협하려 든다면, 그러한 기회가 온다면 주저 없이 수중의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 언급은 '힘에 의한 평화'를 내세우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 외교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김정은의 언급과 관련 "대한민국이 북한을 상대로 먼저 무력사용을 한 적이 없는데 "대한민국 초토화" 운운하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한반도에 인위적으로 긴장을 조성해보려는 시도는 결국 북한 정권 스스로에게 위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의 주적 발언은 최근 군수공장 현지지도와 북한군의 군사행동에 담긴 의도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실질적인 전쟁준비 강화와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 압박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공장을 시찰하면서 우리나라와 "전쟁을 피할 생각 없다"라며 위협했다. 노동신문,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10/3160e01e-4f86-49e3-afed-bd02c58a1a23.jpg)
대놓고 미사일 과시
공장 한편에 걸려있는 포스터에는 북한의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배경으로 "죽탕쳐버리자 아메리카제국을"이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김정은의 발언이 사실상 한·미를 동시에 겨냥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실제 김정은은 "우리와의 대결 자세를 고취하며 군사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적대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제일로 중시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자위적 국방력과 핵전쟁 억제력 강화"라며 대결 의지를 강조했다. 이병철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외부 문제를 부각해 내부적으로 국가의 일체감을 높이고 김정은의 리더십에 대한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뉴스의 콜린 즈위코 기자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김정은이 방문한 군수공장 한켠에 '죽탕쳐버리자 아메리카제국을'이란 문구가 담겨있는 선전화 걸려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콜린 즈위코 X계정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10/37a2c0ff-3a79-4e95-a509-b1b4a6c7d1b2.jpg)
"높이 평가" "만족" 내부결속도 노려
한편 김정은이 언급한 '새 기술'은 포탄 등 지원을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받은 기술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 5일 북한이 서해 서북 5도 지역에서 첫 포격을 감행한 직후 러시아 군용기 한 대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항공기 항로 추적사이트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을 출발한 러시아 군용기(IL-62M)가 함경남도 함흥 상공을 지나 이날 정오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중요 군수공장들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공장을 시찰하면서 우리나라와 "전쟁을 피할 생각 없다"라며 위협했다. 노동신문,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10/d31d6204-34a1-4044-9f47-81400e1d77e2.jpg)
통일부는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북한이 전쟁준비를 강조하는 것은 우리의 한·미 확장억제 증강 등 억제력 강화에 대해 두려워하고 초조해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북한의 망동은 북한 주민들의 대남 적개심을 고취시켜 북한체제에 대한 불만을 외부로 돌려 내부 위기를 모면하고 우리 사회를 흔들어 보려는 구태의연한 전술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정영교(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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