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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교육청 관리 감독 엉망진창

교육청 감사보고서... 작년 전자기기 11% 분실 손실액 2300만달러

[로이터]

[로이터]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시카고 교육청(CPS)은 1억6500만달러를 들여 노트북, 태블릿 등 전자기기를 대량 구입했는데 상당수가 도난 또는 분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CPS 교직원들이 횡령과 성추행 등의 불법행위로 징계를 받는 일도 잦아 관리 감독이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CPS 감사관실은 8일 공개한 2023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 간 모두 7만7000대의 전자기기가 도난 또는 분실돼 최소 23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감사관실은 이 기간 중 교직원들로부터 약 2000건의 제보를 받아 감사에 착수했으며 이 중 일부는 형사 고발 조치로 이어졌다.  
 
보고서에서는 약 27만달러를 횡령하거나 학생을 상대로 한 성폭행 혐의도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다.  
 
CPS 내 학교에서 분실된 전자기기는 모두 7만7505대. 전체 학교에 비치된 전자기기 70만4231대의 10대 중 1대 꼴인 11%에 이르렀다.  
 
지난 2018-2109학년도에 약 3%의 전자기기가 분실된 것과 비교, 지난 2020-2021학년도와 2021-2022년학년도에는 분실률이 각각 8%와 11%로 급증했다.  
 
한 학생의 경우 5대의 전자기기를 분실한 경우도 있었으며 한 가정에서는 5학년 학생이 5대, 1학년 여동생이 4대의 전자기기를 잃어버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생들이 집으로 가져가기도 하는 기기는 전체 10만5782대 중에서 2만8614건이 없어져 도난, 분실 비율이 27%를 넘겼다.
 
감사관실은 “없어진 전자기기들은 학생들이 소지하고 있던 중 사라진 것이 아니라, 교내 서랍 및 선반 등에 방치됐다가 분실됐다”며 “CPS는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한 기기 추적 시스템에 300만 달러 이상을 사용했지만 실제로 추적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측이 분실 기기를 되찾으려는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분실 기기가 발생하면 학교측은 경찰에 신고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감사관실은 이와 관련 기기 관리 정책을 다시 마련하고 직원 교육 가이드라인을 세워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지난 학기에 분실된 기기를 찾을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면제해주는 한편 교사와 학생들에게 지급된 기기에 대한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CPS는 이에 대해 “학년이 끝나고 여름에 분실된 전자기기들에 대한 공지를 했을 때, 상당수가 돌아왔다”면서도 “감찰관실의 지적대로 재고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고 각 학교에 관리 정책 준수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감사관실은 보고서에서 학부모들이 학교에 지불한 수표를 횡령한 교직원을 17건의 혐의로 형사 기소된 사건도 소개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교직원은 교장 비서로 근무하면서 2년간 총 27만3364달러를 훔쳤다가 발각돼 쿡 카운티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현재 이 직원은 사퇴했고 무죄를 주장하며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폭행조사단에서 8건을 조사한 결과 성폭행 등 학생과의 부적절한 접촉이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또 31명의 업체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학생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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