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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 미술시장은 '위축'...국제 무대선 '도약 중'

2023년 프리즈 아트페어 전시장 모습. 이은주 문화선임 기자
2023 프리즈 아트페어 전시장 모습. [사진 아우저앤워스갤러리]
한국 미술시장 현황을 조사하고 분석한 영문 보고서 『KOREA ART MARKET 2023』이 8일 발간됐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사장 최윤정)은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함께 공동제작하고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한 리포트다. 보고서 발간은 이번이 두 번째로, 국제무대에 한국 미술시장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제작된 영문 리포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보고서가 파악한 지난해 한국 미술시장은 다음과 같았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제작한 한국미술시장 2023 보고서,[파라다이스문화재단]
첫째 지난해 한국 미술 시장은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미술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을 줄어든 것은 아니며, 기존 갤러리는 여전히 확장하고 있으며 새 갤러리 역시 끊임없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갤러리들은 삼청동, 청담동 등 전통적인 화랑가에서 벗어나 성수, 한남 등 새로운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둘째, 미술품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으나 아트페어 방문자 수는 증가했다. 여전히 많은 해외 갤러리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트페어에 참가했고, 젊은 세대의 관심도 계속됐다. KIAF를 방문한 20대~40대가 작품 구매에 지불한 금액은 62% 증가했다.

셋째, 한국 경매 시장은 전년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상반기 총 낙찰 금액은 약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8% 감소했다. 출품작 수 감소와 낙찰률 하락은 한국 경매시장이 직면한 큰 과제다.



넷째, 국내 경매 시장의 Top 5 작가는 이우환, 김환기, 유영국, 박서보, 이배로 나타났다. 이우환의 1978년작 ‘From Line’은 지난해 5월 크리스티 뉴욕에서 약 150만 달러에 낙찰돼 작가의 국내외 인기를 재확인했다.

다섯째, 한국의 기업 미술관들은 오너의 개인적 취향보다는 공익성을 드러내는 기획전시에 집중하며 한국 미술계와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기업 이미지나 공간 장식을 위해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수집하는가 하면, 국내 신진 및 중견 작가의 작품을 구입해 지원하기도 한다.

여섯째, 다양한 미술기관에서 열린 전시는 ‘서베이(조사·연구)’와 ‘공예적’이라는 2가지 키워드를 보여줬다. 서용선(아트선재센터)과 박미나(아틀리에 에르메스)의 개인전은 ‘서베이 전시’의 좋은 사례로 꼽혔다. 강서경의 ‘버들 북 꾀꼬리’(리움)같이 공예적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작가들을 조명한 전시도 눈에 띄었다.

일곱째, 많은 한국 미술 전문가들이 큐레이터, 미술사학자 및 갤러리 디렉터로 활동하며 한국과 국제 미술계 사이의 가교 구실을 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The Met), LACMA, 덴버미술관, 세인트루이스미술관, SFMOMA 등 몇몇 미술관에서 한국인 관장과 시니어급 큐레이터들이 일하고 있다. 영국 휘트워스 미술관의 새 관장인 이숙경은 2024년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일본 국가관의 큐레이터로 선임됐고, 싱가포르미술관의 시니어 큐레이터인 김해주는 싱가포르 국가관 큐레이터로 선정됐다.

여덟째, 한국 기업과 정부 기관의 재정 지원에 힘입어 국제 미술계에서 활약하는 한국 예술가들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협력해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 한국미술 전담 큐레이터 자리를 만들었다. LG는 구겐하임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대자동차는 수년째 테이트 모던의 전시를 후원하고 있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2023년 한국 미술 시장은 역동적인 에너지로 가득했고, 국제 아트페어나 예술 후원자들 사이에서 한국 미술은 화제의 중심이었다"며 "한국 문화가 의미 있는 영향력을 발휘하는 시대에 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 미술의 성과를 기록하고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술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실증적 근거와 수치에 입각한 분석을 통해 작성됐다. 파라다이스문화재단과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에 무료로 공개되며 누구든지 PDF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은주(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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