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최대 위험요인은 美대선…바이든·트럼프 누가 되든 대혼란”
유라시아그룹은 이날 공개한 ‘2024 톱 리스크’ 보고서에서 “올해 가장 큰 도전은 바로 미국 대선으로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패배한 쪽은 결과를 불법으로 간주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 대선은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켜 150년간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미국 민주주의를 시험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의 신뢰도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시 거리시위 격화”
유라시아그룹은 이와 함께 트럼프 재집권시 수천 명의 공무원을 숙청하고 충성파 인사로 대체하는 등 법치를 약화시킬 것이라며 니키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 대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주요 내각 멤버들이 모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규모 사기’를 주장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의를 제기하는 등 정당성을 문제삼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지지자들에게 대선 결과의 정당성을 의심하도록 할 것이고 이 문제는 AI에 의한 허위정보와 소셜미디어의 반향 효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두 번째 위험요인 중동 화약고”
세 번째로는 ‘분할된 우크라이나’가 꼽혔다. 유라시아그룹은 “우크라이나는 올해 사실상 분단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최소한 크림반도ㆍ도네츠크ㆍ루한스크ㆍ자포리자ㆍ헤르손주에서 점령 중인 영토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현실적인 군사전략을 조속히 세우지 않으면 이르면 내년에 전쟁에서 패배할 수 있다”고 봤다.
“통제 안되는 AI, 허위정보 확산 우려”
이밖에 ▶러시아ㆍ북한ㆍ이란 등 불량국가의 축 ▶중국의 경제회복 실패 ▶핵심광물 경쟁 ▶인플레이션 충격 ▶엘니뇨로 인한 기상이변 ▶미국의 문화전쟁 등이 올해 10대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유라시아그룹은 매년 1월 초 세계 정치ㆍ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10대 리스크를 예상해 발표해 왔다. 지난해에는 ‘불량배 러시아’가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바이든 ‘트럼프 때리기’ 강공 모드
이는 민주당에서 바이든을 향해 좀 더 적극적인 대(對)트럼프 투쟁에 나서라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이날 공개된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우리가 민주주의를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데 때때로 당연시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이런 것들 때문에 밤에 잠을 자지 못한다”고 말했다. CNN은 “미셸 오바마 인터뷰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공격적으로 민주주의 문제를 제기하는 가운데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10일 워싱턴지방법원에 출석할 예정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를 두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비뚤어진 조 바이든과 법무부는 정치적 반대자를 박해하는 데 전적으로 관여했다”고 공격했다.
김형구(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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