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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던 PC 시장을 되살린 AI…아이언맨-GD도 찾아온다 [CES 2024]

세계 최대 IT·가전 쇼 CES 2024 개막 이틀 전인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전경. 라스베이거스=여성국 기자
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 컨벤션 센터. 아침부터 수십 명의 사람들이 ‘CES 뱃지 수령’ 데스크 앞에 줄을 섰다. 이곳에서 만난 인도 델리 물류회사 직원 아친 쿠마 씨는 “효율적인 전시 관람 동선을 짜기 위해 미리 뱃지를 받았다”라며 “CES 관람을 통해 물류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하는 방법을 배워가겠다”라고 말했다.

9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의 IT·가전 전시회 CES 2024는 개막 전부터 달아올랐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3만명이 최첟단 기술 향연을 직접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참가 기업들도 첨단 IT뿐 아니라 유통·물류·자동차 등으로 다양하다. 성숙기에 있는 기존 산업에 AI를 결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돌파구를 찾으려는 기대감 때문이다.

풀 죽은 PC 시장도 AI로 활기
AI로 활기를 되찾을 분야로는 PC 시장이 가장 먼저 손꼽힌다.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미국 개인용 전자 기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2.3% 성장해, 2021년 이후 지속된 침체기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CTA는 “올해 미국 내 출하되는 2억3000만 대 이상의 스마트폰·PC에 생성 AI 관련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봤다. 개인 업무용 AI 기능과 이를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AI용 반도체가 속속 개발되며, 침체됐던 PC 시장이 기지개를 켠다는 것.

지난주 마이크로소프트(MS)는 “키보드에 30년 만에 단행하는 큰 변화”라며 윈도11 PC에 ‘AI 전용 버튼’이 생긴다고 밝혔다. 버튼을 누르면 MS의 AI 비서인 ‘코파일럿’ 기능이 바로 시작된다. 이번 CES에서 이를 탑재한 PC가 전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 성능이 강화된 랩톱 ‘갤럭시 북4 시리즈’를, LG전자는 인텔 AI용 프로세서를 탑재한 랩톱 ‘그램 프로’를 선보이고, 레노버 역시 인텔의 PC용 AI 칩과 MS 코파일럿 등을 착장한 랩톱 씽크패드 신제품을 공개한다.

AI 반도체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와 후발주자 AMD는 8일(현지시간) CES 2024에 전시할 신기술을 공개한다. 양사 모두 PC·모빌리티·게이밍 등 분야별로 새로운 AI 칩을 발표한다.

한국 기업의 ‘AI 더하기’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올해 CES 참가 한국 기업은 781개로, 전년(550개) 대비 42% 늘어 역대 최대 규모다. 한국 기업들은 기존의 강점에 AI를 더해 후발주자와 격차는 벌이는 동시에 사업화에 서두르고 있다.
신재민 기자

① 삼성, LG ‘가전+AI’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All)’을 주제로, 메인 전시장 내 단일 부스 중 가장 넓은 3934㎡(약 1192평)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AI를 가전과 결합해 어떻게 일상의 혁신을 만들어내는지 소개한다. ‘AI 비전 인사이드’ 카메라가 식자재 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해주는 냉장고(비스포크 냉장고 패밀리허브 플러스), 세탁물 재질과 오염도에 맞춰 알아서 세탁·건조해주는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등이 주인공이다.

LG전자는 ‘리인벤트 유어 퓨처’(Reinvent your future·고객의 미래를 다시 정의하다)를 주제로 전시관을 열어, AI로 실현되는 홈·커머셜·모빌리티 등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을 선보인다. 아장아장 걸어나와 관람객을 맞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AI 기반 만능 가사 생활도우미다. 내장된 카메라·센서 등으로 집안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온·습도 등 집안 환경을 제어한다. 집안 곳곳의 센서와 IoT 기기를 연결·제어하는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도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 기술이 적용됐다.
오는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CES 2024'에 전시관에 차려지는 SK그룹관 전경. SK그룹

② SK ‘넷제로+AI’
SK는 AI와 친환경이 결합된 패키지 솔루션을 경험할 수 있는 부스를 꾸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넷제로(탄소 배출 0)’를 주요 주제로 내세우되, 이를 그룹사의 AI 기술과 어떻게 결합해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체험형 전시로 보여준다. SK그룹 통합전시관은 놀이공원 콘셉트로 조성되는데, 수소로 가는 기차, 탄소 배출 없이 날아다니는 매직 카페트, 춤추는 고성능 전기차, AI가 알려주는 나의 운세 같은 체험 시설에 고대역폭 메모리반도체(HBM), 전기차 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첨단 소재. 수소 생태계, 소형 모듈 원자로(SMR), 플라스틱 재생,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 그룹사의 AI·탄소감축 기술을 녹였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공동 운영하는 ‘SK ICT 패밀리 데모룸’에는 사피온의 최신 AI 반도체 X330과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SKT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모델과 반려동물 의료 AI 서비스 ‘엑스칼리버’ 등이 소개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9일 SK관을 포함해 국내외 전시 부스를 관람하고 글로벌 기업과 넷제로 및 AI 협력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슈퍼널·기아의 'CES 2024' 전시 주제. 사진 현대차그룹

③ 현대차그룹 ‘AI+모빌리티’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년 이후 5년 만에 주력 계열사인 현대차·기아가 CES에 동반 출격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차가 그리는 수소 생태계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 AI 기술 활용 같은 미래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방점을 뒀다. 기아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다양한 차체를 조립해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다이내믹 하이브리드’ 기술 등을 공개한다.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자율 물류 상하차 로봇 ‘스트레치’를 전시해 AI 로보틱스 기술을 뽐내고, 슈퍼널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신규 디자인을 공개하고 실물 크기 모델도 전시한다.

아이언맨 ‘AI’, G드래곤 ‘메타버스’
9일에는 영화 ‘아이언 맨’ 주인공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디지털 시대에 소비자 보안 지키기’ 세션의 강연자로 CES 무대에 선다. AI 보안 회사 아우라(Aura)의 창업자와 함께 대담하는데, 아우라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직접 투자해 이사회 일원으로 있는 스타트업이다. 그는 할리우드에서도 이름난 ‘AI 스타트업 투자자’로, 자신이 설립한 투자사 다우니 벤처스 등을 통해 수십 개의 AI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가수 지드래곤(GD)도 이번 CES를 관람하기 위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왔다. 관련 키워드는 메타버스. 지난해 12월 지드래곤과 전속 계약을 체결한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연예인 지적재산권(IP)를 아바타로 만들어 메타버스 내에 활용하는 ‘AI 메타버스 아바타’ 사업을 진행한다.

꺼진 메타버스도 다시 보자
메타버스는 수년간 테크 분야의 떠오르는 트렌드였지만 콘텐트 부족과 몰입감 미흡, 비싼 기기 가격 등 고질적 문제로 대중화는 요원했다. 그러나 7일 열린 개막 전 행사 ‘CES 언베일드’에서 가장 큰 인파를 모은 건 메타버스 분야 스타트업들의 부스였다. 국내 스타트업 ‘비햅틱스’는 햅틱(Haptic) 기술을 이용해 게임 속에서 현실 같은 촉감·진동을 느끼도록 하는 수트와 장갑으로 언베일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프랑스 스타트업 소셜드림은 냄새·소리를 VR헬멧 내에서 느끼는 멘탈케어 전용 기기를, 파나소닉 자회사인 스프트올은 마이크·헤드셋·헤드폰을 결합한 VR 기기를 들고 나와 주목받았다.
7일 CES2024 언베일드 행사장에서 인파가 몰린 비햅틱스 부스에서 참가자가 게임용 VR와 햅틱 장갑을 시연하고 있다. 여성국 기자

롯데정보통신은 초실감형메타버스 ‘칼리버스’를 CES에서 공개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과 AI 스캐닝 기술 체험관을 차린다. 메타버스를 디지털 트윈(현실 사물을 가상에 옮기는 기술)과 로보틱스 등과 결합해 활용 영역을 넓히는 움직임이다.



심서현.고석현.여성국(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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