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 에이스’ 페디 빠진 NC의 2024년 로드맵은
NC 돌풍의 중심에는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31·미국)가 있었다. 2022년까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 5선발로 뛰었던 페디는 지난해 30경기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활약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올 시즌을 맞이하는 NC에는 더 이상 페디의 이름이 없다. 페디가 지난달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하고 미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많은 20승을 책임지고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 트로피를 싹쓸이한 페디의 이탈로 NC에는 다시 “가을야구 진출도 힘들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이러한 위기감은 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신년 시무식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강인권(52) 감독과 주장 손아섭(36), 주전 포수 박세혁(34) 등 주요 구성원들은 “페디의 공백이 아쉽기는 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를 충실히 해낸다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다짐했다.
페디가 떠난 NC는 지난달 다니엘 카스타노(30)와 카일 하트(32·이상 미국)를 차례로 영입했다. 둘 모두 마이너리그에서 7년 정도를 뛴 왼손 투수들이다. 강 감독은 “새 외국인투수들은 페디만큼의 강렬한 퍼포먼스는 아니더라도 능력치가 충분한 선수들이다. 또, 김영규를 비롯해 김시훈과 이용준, 이준호, 신영우, 최성영, 이재학까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후보들을 두루 살펴보겠다”고 했다.
NC는 올 시즌에도 손아섭이 주장 완장을 찬다. 강 감독은 “1년이라는 시간은 짧다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임기를 2년으로 정했다. 손아섭은 어린 선수들에게 목표를 갖게끔 하는 주장이라고 본다. 후배들이 실패를 하면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끔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NC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2승을 먼저 거뒀지만, 나머지 3경기를 모두 내줘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가지 못해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도 아직 마지막 무대를 밟지 못해 콤플렉스로 남고 있다. 올 시즌에는 NC가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봉준(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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