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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전쟁 3개월…美·유럽 동분서주에도 이스라엘 '휴전없다'

블링컨 "심각한 긴장 상황" 우려…독일 외무도 민간인 보호 촉구 네타냐후는 전쟁 강행 천명…'저항의 축' 反이스라엘 맞불 가시화

가자전쟁 3개월…美·유럽 동분서주에도 이스라엘 '휴전없다'
블링컨 "심각한 긴장 상황" 우려…독일 외무도 민간인 보호 촉구
네타냐후는 전쟁 강행 천명…'저항의 축' 反이스라엘 맞불 가시화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7일(현지시간)로 발발 3개월이 지났지만 가자지구를 넘어 주변으로 포화가 번지면서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 위기에 다가서게 됐다.
미국의 외교 수장이 네차례나 중동으로 날아가 "확전을 막자"며 동분서주했음에도 이스라엘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 '승리 없이 휴전 없다'며 마이웨이를 천명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외무장관은 연쇄 회동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6일 튀르키예에 도착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등과 회동한 그는 이날은 카타르로 건너가 가자지구 해법을 타진했다.


그는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자지구 전쟁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계 수위를 끌어올렸다.
블링컨 장관은 "이 지역은 심각한 긴장 상황"이라며 "이것은 쉽게 전이될 수 있는 갈등으로 더 많은 불안정과 더 많은 고통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이번 순방에서 닷새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지구, 이집트를 돈다.
동시다발로 유럽 외교 수장들도 중동을 찾아가 외교 압박에 나섰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7일 레바논을 방문해 "역내 분쟁에서 승자는 없다"고 강조했고 같은 날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을 찾아 저강도 군사작전을 통한 민간인 보호를 촉구했다.
베어보크 장관은 8일에는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마을을 방문한 뒤 라말라에서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이후 이집트를 거쳐 10일에는 레바논을 방문한다.

국제사회의 분주한 행보는 가자지구에서 치솟은 전운이 주변국으로도 번질 조짐이 수면 위로 드러난 와중에 나온 것이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시리아 정부군,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 등 이른바 '저항의 축'의 개입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미국도 '대응이 불가피해졌다'는 입장이다.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도발을 이어가면서 지난해 말에는 미국과 직접 교전을 벌였고, 새해가 되자마자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수뇌부가 드론 공격에 살해당하면서 접경지를 넘어 '안방'까지 충돌 현장이 됐다.
곧이어 지난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추모식을 겨냥한 의문의 폭발 테러로 90여명이 숨지고 약 280명이 부상하면서 중동 정세는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 기습에 '피의 보복'을 선언한 이스라엘은 "완전한 승리는 없다"며 강행 의지를 천명했다.
이스라엘 우파 연정을 이끄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6일 발표한 성명에서 완전한 승리를 얻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면서 하마스 제거, 인질 송환, 가자지구 내 위협 제거를 세 가지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네타냐후 총리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민심은 하마스 섬멸 작전을 여전히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7일 "2024년은 도전적 한 해가 될 것"이라며 " 우리는 가자에서 1년 내내 싸울 것이고 그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중동 국가는 미국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휴전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7일 블링컨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이 즉각적인 휴전에 나서도록 미국이 압박할 것을 요구했다.
요르단을 포함한 아랍권은 특히 전후 가자지구 통치 등 장기적인 의제를 논의하기 전 일단 전쟁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미국은 최우방인 이스라엘에 지상전 축소, 민간인 피해 최소화 등을 요구하는 선에 머물면서 가자지구 주민이 겪는 참상은 갈수록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24시간 사이 이스라엘이 퍼부은 공습 등으로 팔레스타인인 111명이 숨진 것을 포함해 석달 동안 모두 2만2천835명이 희생됐다.
집을 잃고 천막에서 지낸다는 한 가자지구 주민은 "블링컨이 자비의 눈으로 우리를 보러오기를 바란다"면서 "그래서 전쟁을 끝내고 우리가 살고 있는 비참함을 끝내달라"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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