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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생선‧정육까지 소량 포장”…편의점, ‘집밥’ 해먹는 1인 가구 공략

CU는 오는 11일 미국산 부채살 큐브 스테이크, 척아이롤 큐브 스테이크 2종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사진 CU

외식을 줄이고 ‘집밥’을 해 먹는 1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소용량·소포장 상품군을 늘리고 쌀, 채소, 냉동 생선, 정육 등 식재료 취급 품목을 확대해 집밥 해 먹는 1인 수요를 확보에 나섰다. 고물가로 퍼진 ‘짠물 소비’가 편의점 장보기 품목을 바꾸고 있다.

스테이크용 고기도 1인분 판매
CU는 오는 11일 1인용(180g) 미국산 부챗살 큐브 스테이크(8500원)와 척아이롤 큐브 스테이크(7900원) 2종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1인용 호주산 부챗살·척아이롤 스테이크의 후속 제품이다. 이미 밑간이 돼 있고 한입 크기로 깍둑깍둑 썬 형태라 쉽게 조리해 밥반찬이나 안주로 즐길 수 있다. 앞서 내놓은 1인용 호주산 스테이크는 1인 가구에 인기를 얻으며 출시 한 달여 만에 2만 개가 팔렸다.

CU의 식재료 부문 매출 신장률(전년 대비)은 2021년 24.1%, 2022년 19.1%, 2023년 24.2%로, 꾸준히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식재료 구매 소비자 연령층은 20대가 32.8%, 30대가 30.9%다. 20·30세대가 식재료 매출의 절반 이상(63.7%)을 차지했다.

소용량 상품 강화하는 편의점
소용량·소포장 상품군 확대는 편의점 업계의 공통적인 움직임이다. GS25는 1인 가구 밀집 상권을 겨냥해 지난해 7월 1인분(70g) 용량의 광어·연어회를 내놨다. 소포장 채소·과일, 간편식도 꾸준히 잘 팔리는 인기 상품이다. 별도의 손질 없이 바로 조리할 수 있고 성인 한명이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는 분량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농촌진흥청·경상북도·경상남도 거창군 등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지 과일·야채를 공수해 1인 가구를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6월 1~2인 가구에 적합한 분량의 ‘소용량 밀키트’를 출시했다. 두부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감자 수제비 등 음식점에서 즐겨 먹는 식단이지만, 집에서 쉽게 만들기 어려운 한식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얇아진 지갑, 외식보다 집밥
치킨 프랜차이즈 bhc는 지난달 29일부터 치킨 메뉴를 비롯한 85개 제품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평균 12.4% 올린다. bhc의 제품 가격 인상은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뉴스1
이런 변화는 1인 가구의 식생활 변화가 반영됐다. 그간 1인 가구는 배달 음식·반조리 식품, 외식을 주로 즐겼지만, 최근 물가 상승으로 식비 부담이 커지자 식재료를 사 집에서 요리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신선식품 월평균 지출액(지난해 3분기 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지만, 외식 지출액은 2.1% 감소했다.

윤승환 BGF리테일 HMR팀 MD는 “1~2인 가구가 늘면서 편의점에서 소용량·소포장 식재료를 구매하는 고객도 크게 늘었다”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춰 편의점 장보기 관련 상품 구색을 확대해 근거리 쇼핑 플랫폼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경미(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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