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5000년 묵은 ‘소로리 볍씨’ 아시나요…박물관 건립 추진
고대벼 18톨, 1만5000년 전 퇴적 분석
충북 청주시는 소로리 볍씨 발굴지인 흥덕구 옥산면 소로리 인근에 2028년까지 가칭 청주박물관을 건립한다고 7일 밝혔다. 박물관은 소로리 볍씨가 발견된 곳에서 800~900m 떨어진 옛 옥산초 소로분교 자리에 터를 잡는다. 소로리 볍씨 출토과정을 담은 전시 자료 외에 미호강 유역 농경 생활사, 다양한 구석기 시대 유물·유적을 포함한 공립 박물관 건립이 목표다. 건립비는 미정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 용역, 미호강 인근 선사시대 유물조사를 추진한다. 용역 수행기관은 소로리 볍씨를 포함해 청주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유물 등 목록을 작성하고, 청주박물관에 전시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박물관 부대시설로 생태체험존과 푸드존 등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본계획 용역을 마치면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설립 사전평가, 승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6년께 공사에 착수한다.
25년 전 충북대 조사팀 발굴
출토된 고대 벼는 서울대 방사선탄소연대측정연구실과 미국 지오크론 연구실 조사에서 1만2000∼1만2500년 전 것으로 판명됐다. 함께 보낸 토탄은 1만2000~1만3920년 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충북대 박물관장으로 조사단장을 맡은 이융조(83)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은 “탄소 연대 측정값을 ‘다시 계산하기’ 방법으로 환산하면 청주 소로리 볍씨의 실제 연대는 약 1만5000~1만7000년 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로리 볍씨 등 선사유물 전시 예정
청주시는 소로리 볍씨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2016년 11월 옥산면 소로2리 입구 삼거리에 5.5m 높이 볍씨 조형물을 세웠다. 시청 상징물(CI) 역시 소로리 볍씨 모양으로 바꿨다. 이융조 이사장은 “소로리 볍씨는 세계 벼 기원과 진화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라며 “소로리 볍씨 관련 자료를 보완하고, 발굴지 인근 부지(8250㎡)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권(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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