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란서 폭탄 터뜨려"…중동정세 불안, 블링컨 4번째 중동행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이슬람국가(IS)가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에서 벌어진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IS는 텔레그램을 통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정예군 사령관의 추모식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당초 이란 측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테러 배후로 지목하며 응징을 예고했으나, IS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중동 내부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니파 테러 조직인 IS는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그간 공격을 계속해왔다. 2017년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의원회관에서 총기 난사로 민간인 18명을 숨지게 했고, 2018년에는 IRGC의 열병식을 공격했다. 그럴 때마다 이란 역시 IS 진영에 대한 미사일 공습 등으로 보복 작전을 감행했다.
하지만 이번 테러 사태를 두고 “종파 간 갈등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이란과 IRGC는 IS 잔존 세력들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을 막는 최대 방해 세력”이라며 “IS가 세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테러를 일으킨 뒤, 중동 내부의 역학관계를 고려해 표면적으로 종파 갈등을 내세우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확전 막는데 집중"
이에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중동에 보내는 등 사태 관리에 노력하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중동 상황 안정화를 위해 4~11일 지중해 연안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을 포함한 중동 국가를 잇달아 방문한다고 밝혔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블링컨 장관이 중동을 찾기는 이번이 네 번째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4일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확전을 막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인에 대한 공격을 기획하고 실행하는데 적극 관여한 인물”이라며 “이번 공격은 방어적 성격의 타격이며, 이로 인해 다친 시민이나 다른 건물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미군은 IS 대응 차원에서 이라크(2500명)와 시리아(900명)에 주둔 중인데, 이스라엘에서의 분쟁 이후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드론 공격이 최소 100차례 이상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상진(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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