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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띠 남자 마크 장의 도전 "한 번 뿐인 기회, 전국구 향한다"

 
마크 장 메릴랜드 주하원의원

마크 장 메릴랜드 주하원의원

 
 
2014년 메릴랜드 주하원의회에 입성해 올  10년차 되는 '중견 정치인' 마크 장. 마크 장 의원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가 찾아 왔다. 바로 그가 속한 메릴랜드주 32선거구가 포함된 연방하원의회 3선거구가 의원 은퇴로 공석이 되는 것이다.  
 
해당 선거구의 정치 지형상 민주당 후보로 선거에 나서면 당선은 '따논 당상'. 한 번 연방의원에 당선되면  10~20년 이상 재선을 되풀이 하는 미국 정치의 특성상, 이제 40대 후반인 마크 장에게는 '전국구'로 향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용의 해를 맞는 용띠 남자 마크 장에게 '용의 승천'이 가능할까?  
 
문제는 민주당 경선이다. 존 사베인 의원의 은퇴로 공석 되는 연방하원의원 3선거구에 도전 하겠다고 선언한 정치인은 최소 6명이다. 주하원의회 바네사 아터베어리 의원(하워드), 주상원의회 사라 엘프레스 의원(앤 애룬델), 주하원의회테리 힐 의원(하워드), 주상원의회 클레런스 램 의원(하워드) 주하원의회 마이크 로저스 의원(앤 아룬델), 그리고 마크 장 의원 등이 그들이다. 이 중 아터베어리 의원은 최근 경선불참을 선언했지만, 언제 또다른 도전자들이 나타날 지 모른다  


 
경선이 아직까지 4개월 남은 2024년 신년 현재, 한인 마크 장 의원이 후보군 중 가장 인기 있으며 자질 면에서도 앞선 후보라고 단언 할 수는 없다. 당선 가능성도 "높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관계자들은 앞으로의 100일, 특히 1월 한 달이 중요하다. 
그 이유는 민주당 경선 룰에 따라 오는 1월31일 각 후보들이 경선을 위해 각각 모은 정치자금을 공표 하도록 되어있기 때문. 이 시점에서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시작되고, 정치 자금을 모금한 순위에 따라 '후보 순위' 역시 매겨지는 셈이다. 정치 자금의 많고 적음이 당락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 자금의 많고 적음이 후보의 자질과 가능성을 측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은 틀림 없기 때문이다.  
 
정치자금 기록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주하원의원 선거 당시 마크 장 의원은 선거자금으로 종 11만859달러를 모금했다고 신고했다. 2014년도의 7만9,419달러보다 40% 커진 금액이다. 정치 초년생들이나 주의회를 목표로 하는 풀뿌리 정치인들에게는 큰 액수일 수 있다. 그러나 이제 마크 장 의원이 승부를 건 연방하원의원 선거는 지금까지의  주하원의원 선거와  차원이 다르다. 특히 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거와 다름없는 선거구 특성상, 초기 선거자금을 얼마나 모금할 수 있느냐에 당락이 걸렸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초반에 최소 30~40만 달러가 모금 돼야 초반 당선권으로 분류 될 수 있다"고 한 지역 민주당 관계자는 말한다. 마크 장 의원 역시 "총 100만 달러의 선거자금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번 선거는 "가격표(Price Tag)가 매겨진 전형적인 미국식 정치선거"로 치뤄질 것으로 보인다.  
 
마크 장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이후, 메릴랜드 지역 한인사회는 함께 분주하다. 많은 지역 한인들은 "뉴저지의 앤디 김 처럼 메릴랜드에서도 한인 연방하원이 배출될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과연 가능할까?  
 
당선 가능성 1%였던 '언더독' 공화당 래리 호건 주지사 후보가 '당선'이라는 기적의 꿈을 이루고, 한인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여사가 덩달아 탄생된 '정치적 기적'을 맛봤던 메릴랜드 한인들은, 마크 장 의원 역시, 도전자들을 물리치고 '메릴랜드 최초 한인 연방하원 의원'으로 거듭 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그리고 한인사회는 이런 또 한번의 승리를 꿈꾸며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이념적, 인종적 기세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 '주지사 선거'나 '대통령 선거'와는 다르게, 확정돼 있는 선거구 안에서 펼쳐지는 연방의원 선거는 수많은 '프로 정치인'들이 자웅을 겨루는 '가격표가 있는 게임'이자 '돈싸움'이라는 것이 정치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이런 선거에서는 수많은 매체에 선거광고를 얼마나 화려하게 효과적으로 싣느냐가 당선으로 직결된다. 그렇기에 한인들 역시 '꿈'을 실현 시키려면 '기부'로 성원해야만 한다. "메릴랜드  3선거구에 살면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없다면, '기부'로 성원해 여러분의 뜻을 보여 달라"고, 마크 장 의원의 지지자들은 똑 부러지게 요청해야 한다.   
 
지난 메릴랜드 한인회 송년파티에서 마크 장 의원을 만났다. 10여년 전 당선됐을 당시 30대 중반이라기에 앳됐던 그의 얼굴은 이제 나이보다 초췌해 보이는 40대 중반의 아저씨로 다부졌다. 희끗해진 머리카락 색깔과 달리 또렷한 눈빛은 여전히 인상적이라고 해야 할까?  
 
"2주 전에 발대식을 가졌다. 3선거구 연방하원으로 18년간 수고 했던 사베인 의원이 은퇴한다. 주민들을 위해 정말 좋은 일을 많이 한 존경하는 정치인이다"라고 장 의원은 말했다.  
"10여년간 나 역시 많은 봉사를 했다. 특히 수많은 한인들이 사는 이 곳을 대표하는 지역 정치인으로 한인들의 목소리를 주의회에 대변하는 많은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마크 장 의원은 덧붙였다. 마크 장 의원의 메릴랜드 주의회에서 역할은 지난 10여년간 함께 존재했던 래리 호건 주지사 부부 때문에 가려졌던 면이 적지 않다. 퍼스트 레이디 유미 호건 여사가 한국계 정치인들이 받아야 할 대부분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 상황에서, 마크 장 의원이나 데이빗 문 의원같은 한국계 주의회 의원들은 주지사 부부의 그림자로 만족해야 할 상황들이 이어졌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물론 연방의회에 한인들의 목소리가 전해지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 이번 사베인 의원의 은퇴는 나는 물론 메릴랜드 한인들에게 '수십년만에 한 번(Once in a generation)' 기회다.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장 의원은 힘주어 말했다.  
그런 그에게 "한인 사회의 힘과 지지가 충분할 것으로 믿는가"라고 기자가 물었다. 장 의원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럴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그는 "한인들의 적극적인 경선 참여가 이뤄진다면 선거에서 충분히 승산 있다"고 자신감 있게 말했다. "하워드 카운티와 앤 아룬델 카운티에는 한인 인구가 집중돼 있다"면서 "이 분들이 유권자 등록 해 경선에 참여해 준다면 후보 당선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의 이같은 믿음은 데이터로 증명된다. 지난 2022년 열린 민주당 3선거구 경선에 참여한 투표자 수는 총 7만5,372명. 이 중 84.6%인 6만3,790명이 현역인 사베인 의원에게 몰표를 줬다. 오는 4월 열리는 경선에서는 사베인 의원이 은퇴함에 따라 더 많은 투표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 민주당 경선에는 약 8.5만 명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 중 약 30%인 2만5천여 표 이상을 따내는 도전자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한인들이 1만명 이상 몰표한다면, 수치상으로 장 의원의 당선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같은 장 의원의 바람과 믿음에는 "정말 가능한가"라는 '도돌이표' 같은 질문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 또다른 변수는 '중국계 후보'다. 메릴랜드 민주당 큰손들 가운데 중국계가 적지 않다. 특히 아시아계 민주당원 모임에서 중국계의 힘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3선거구 경선 도전자 가운데 클레런스 램 후보가 중국계다. 메릴랜드의 중국인들에게도 중국계 램 후보의 연방의원 당선은 '꿈'이다. 이를 위해 그들도 결집할 것이다. 
 
중국계의 결집력은 단단하다. 3선거구 민주당 경선에서 과반수 이상의 아시아계 투표자들이 자신들의 피부색과 같다고 마크 장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은 한없이 작다는 뜻이다.    
꿈이 꿈으로 그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기회는 흔치 않다. 용띠 해를 맞는 용 띠 도전자 마크 장 후보의 결의는 뜨겁다. 그러나 그의 꿈을 우리들의 꿈과 동일시하는 워싱턴 한인사회의 '단단함'은 어느 정도인가? 마크 장 후보를 위한 각종 후원 행사들이 줄줄이 예정되어 있다. 
 
누군가가 말한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말은 당연한 듯 회자되고 있다. '한인 정치력 신장과 한국계 미국인의 위상 강화'역시 마찬가지다. 공짜로 얻어낼 수 없다. 모든 승리에는 댓가가 따르는 법이다. 워싱턴 한인 사회는 그를 위한 '댓가'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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