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차 굴욕 벗었다…품질 잡은 中전기차, 테슬라 꺾고 질주
미국 테슬라가 중국의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에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 분기별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10여 년 전만 해도 싸기만 한 ‘짝퉁 차’ 취급을 받던 중국 차가 거대한 전기차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젠 가격 뿐 아니라 품질도 잡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전기차 굴기’에 힘 입은 중국의 자동차 수출도 쾌속 질주하고 있다.
전기차 패권, 中이 꽉 쥐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이라는 타이틀도 곧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2021년만 해도 수출 6위였던 중국은 2023년 집계에서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량은 441만2000대. 전통의 차 수출 강국인인 일본의 지난해 판매량(430만대)을 이미 11월에 추월했다.
게다가 독일 폭스바겐도 이젠 유럽에서 판매할 전기차를 중국 내 공장에서 만든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월 30일 기사에서 “폭스바겐의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In China, for China)’라는 새로운 전략은 중국이 전기차 분야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평가했다.
달라진 ‘Made in china’
이러한 중국 전기차의 폭발적인 성장 뒤엔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전폭적 지원, 공급망‧기술 경쟁력 강화, 탄탄한 내수 시장이라는 3박자 시스템이 있다. 고질적인 대기 오염에 시달리던 중국은 지난 2010년부터 10년 동안 전기차 연구개발에 1000억위안(당시 약 17조원)을 쏟아 붓는다고 밝혔으며 이후 배터리와 소재·부품까지 중국 내 ‘전기차 제조 생태계’를 키우기 위해 업체들에 막대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했다.
“서방의 중국 전기차 불안, 문제 키웠다”
이에 더해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1일 발표에서 올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적용 차종이 지난해 말(43개)보다 대폭 줄어든 19개 차종이라고 알렸다. 중국산 배터리 부품을 쓰는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 미국은 대선을 앞두고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WSJ는 지난달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전기차 관세 인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 전기차에 대한 서방의 불안감이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WSJ는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하고 국내 제조업체에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전기차로의 전환을 늦추다보면 그 사이에 중국 전기차는 보조금 넉넉한 내수 시장과 신흥국으로 수출에 힘입어 더 앞서갈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수민(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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