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연봉 반납…추신수 “우승으로 마무리하고파”
지난달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전했던 추신수는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수를 그만둬야겠다는 결심은 2021년 말 처음 했다. 원래 계획은 1년 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는데 SSG에서 뛰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그래도 미국에서 오래 뛴 선수로서 한국야구를 조금 더 개선하고 싶었고, SSG 후배들도 올바른 길로 이끌고 싶었다. 그래서 3년이라는 시간을 더 뛰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고를 나온 좌투좌타 외야수 추신수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오랜 무명 세월을 거친 뒤 2005년 메이저리거가 됐고, 2013년 12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7년 1억3000만달러의 대박 계약을 통해 꽃을 피웠다.
이후 2020년까지 미국에서 뛴 추신수는 이듬해 2월 국내 무대 복귀를 선언했다. 당시 SK 와이번스를 갓 인수한 신생팀 SSG와 깜짝 입단 계약을 발표했다. 이후 추신수는 외야수 겸 지명타자로 뛰며 2022년 SSG의 통합우승을 도왔고, 지난해까지 계약을 1년씩 연장하면서 중심타선을 지켰다.
최근까지 거취를 고심한 추신수는 “잘하고 있을 때 은퇴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친구인 김강민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갑자기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면서 나까지 없으면 선수단이 흔들릴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려울 때일수록 누군가 중심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1년만 더 뛰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앞서 올해 최저연봉(3000만원)만 받기로 한 결정을 두고는 “희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샐러리캡을 고려해야 하는) SSG가 더 강팀이 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일 뿐이다. 최저연봉도 좋은 곳을 위해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올 시즌 SSG 주장을 맡기로 한 추신수는 “종종 후배들에게 ‘내가 주장을 맡으면 2000년대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래도 내가 주장으로 나서기를 원하는 선수들이 있더라. 후배들을 잘 이끌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봉준(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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