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으로 935만뷰 대박…'6급 초고속 승진' 충주맨의 비결 [영상]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김선태 주무관이 3일 오전 충주시청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했다. 프리랜서 김성태](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03/83fdb9e5-f3a0-44b1-a4aa-2b72a89e17d6.jpg)
충주시청 김선태 주무관 7년 만에 9급→6급
김 주무관은 지난 1일 자로 6급으로 승진했다. 그가 9급에서 6급까지 걸린 기간은 7년으로, 통상 15년 정도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초고속 승진이다.
김 주무관이 승진한 것은 유튜브 채널의 폭발적인 인기 덕분이다. 그는 4년 8개월 동안 유튜브 영상·인터뷰 등 249편을 제작했다. 충주시 행정을 소개하거나 캠페인 등을 담은 내용이다. 이 가운데 조회 수 1위는 2020년 5월에 올린 ‘공무원 관짝춤(935만회)’이다. 아프리카 가나의 장례문화를 공무원들이 패러디한 영상이다. 김 주무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생활 속 거리두기 잘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2019년 4월 개설한 충TV 구독자 수는 지난달 50만명을 넘었다. 한 달 새 구독자가 더 늘어 3일 기준 54만 4000여명에 달한다.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틀어 가장 많다. 충주시 인구(20만8000명) 2배가 넘는다.
![김선태 주무관. 사진 유튜브 채널 ‘충TV’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03/a29b5f4f-7f9f-46ba-b047-95ca1acb4eca.jpg)
1년 예산 62만원…“남들과 다른 'B급' 통했다”
그는 주로 인터넷에서 인기를 끄는 밈(meme)이나 챌린지 영상 등을 활용한다. 책상 위에 다리를 올린 채 인터뷰하는 ‘공무원의 낮은 자세 토크’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다. 충TV에 가끔 등장하는 조길형 충주시장을 ‘길형이 형’으로 부른다. 시 산하기관이나 관광지 소개, 정책 홍보, 공직사회 애환을 재치있게 담아낸다는 평이 많다.
김 주무관은 “2019년 충주시 유튜브를 시작할 때 다른 공공기관 채널을 둘러보니 다 망해 있었다”며 “홍보에서 중요한 것은 조회 수인데 영상을 본 사람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거나, 심지어 ‘0’인 것도 봤다. 흥미를 끌 만한 요소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조건 다르게, 솔직하게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했다.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김선태 주무관이 3일 오전 충주시청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했다. 프리랜서 김성태](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4/01/03/720492ee-f431-4388-a625-2a3dd3c684d6.jpg)
“충주 알려 보람” 혼자서 기획·촬영·편집
아이디어는 주로 인터넷 유머 게시판이나 다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얻는다. 김 주무관은 “요즘 유행하는 주제나 밈, 표현 방식을 다 파악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괜찮다 싶은 아이디어는 수첩에 적어 놓는다”며 “최신 트렌드에 공익적인 요소, 재미를 가미하는 부분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충주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나왔다. 아주대 2학년 때 중퇴를 결심한 뒤 판사가 되고 싶어 사법고시에 도전했다. 그는 6년 동안 신림동에서 고시를 준비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김 주무관은 이후 진로를 바꿔 1년 6개월 정도 공부해 공무원에 합격, 2016년 충주시 산척면에서 9급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김 주무관은 “영상 소재를 충주에만 국한하지 않고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요소를 결합한 게 인기 비결”이라며 “지방 소도시인 충주를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종권(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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