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만명 외면받은 제주 비명…대표 관광지 만장굴마저 폐쇄
113만명 제주 대신 어디로→해외로
제주도관광협회는 3일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334만 3849명으로 2022년 1385만 8182명보다 3.7%(51만 4333명) 줄었다”고 밝혔다. 이 중 내국인 관광객은 1263만 6834명으로 2022년 1377만1772명 보다 113만4938명(8.2%) 감소했다. 2022년 8만6410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70만 7015명으로 718%(62만 605명) 증가했지만, 전체 상황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관광객이 줄면서 각종 소비지표도 하락세다.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제주도 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요식업·숙박업을 중심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6.8% 줄었고,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도 0.7% 감소했다.
"제주행 국내선 항공편 줄어"
고물가 논란… 업계 “이동수단 비용 추가”
제주도와 업계는 지난해 12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제주관광 설명회를 열고 고물가 문제를 해명했다. 제주행 비용에는 항공기 또는 선박, 렌터카 등 이동수단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금액이 전국 평균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설상가상, 55만명 찾는 만장굴 폐쇄
만장굴 낙석 사고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월 27일에도 길이 2~7㎝ 낙석 4개가 떨어졌다. 세계유산본부는 원인 조사와 안전을 이유로 동굴을 폐쇄했고, 그해 3월 24일 재개방했는데 이번에 다시 사고가 났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 핵심 명소이자 천연기념물인 만장굴은 총 길이 7.4㎞ 중 1㎞ 구간만 공개해왔다.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고비용·바가지’ 오명에 휘말린 제주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음식·숙박·교통·관광지 수용태세를 현실에 맞게 개선해 제주 재방문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최충일(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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