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직격탄 맞은 초등학교…입학생 첫 30만명대 “학급 줄여라”
올해 전국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사상 처음으로 30만 명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취학 대상 아동은 41만 명이지만 실제 학교에 입학하는 인원은 그보다 적기 때문이다.
3일 교육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취학통지서 발송이 끝난 지난해 12월 20일 기준으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취학 대상 아동은 41만 3056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 국내에서 출생한 35만 7771명에 1년 넘게 취학을 미룬 과령아동 입학생과 조기 입학생, 국내 거주 외국인 등을 합한 수치다.
통상 3월에 실제로 입학하는 아동은 이보다 적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초등학교의 취학률은 94~96% 수준이었다. 이를 적용하면 올해 초등 1학년 입학생은 39만 명 선으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40만 깨진 지 3년 만에 30만도 무너질 듯
최근 몇 년 동안의 출생아 수를 보면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앞으로 더 무서운 속도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40만 명을 유지하던 출생아 수는 2017년 35만7771명으로 급감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렸다. 2027년 초등학교 입학 대상이 되는 2020년 출생아 수는 27만 2337명이다. 40만 명 선이 깨진 지 3년 만에 30만명 선도 붕괴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학교도 ‘역피라미드’ 형으로…학습권 침해 우려도
정부는 학생 수 감소에 맞춰 교사 수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교육부의 ‘중장기(2024~2027) 교원수급계획’에 따르면 2027년까지 초·중·고교 교사 신규 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최대 2359명(28%) 줄인다.
학년까지 통합…“교사 부담 늘어날 수도”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 수는 줄었지만, 학급 감축으로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늘어나는 모순적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의 한 초등교사는 “학급당 학생 수가 40~50명에 달하던 시절보다는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그때보다 교실을 통제하기는 훨씬 어려워졌다. 학생 한두 명만 늘어도 부담은 배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학급이 하나 줄면, 담임교사뿐 아니라 교과 교사까지 해서 두 명 이상이 줄어드는 반면 업무량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최민지(choi.minji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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