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끊임없는 변화가 혁신 열쇠"...전기차 공장 신년회서 강조
“끊임없는 변화야 말로 혁신의 열쇠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가진 신년회에서부터 혁신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정적인 상황이 언제나 지속되기를 바라지만 안정적인 상황의 지속은 곧 정체되고 도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고객들은 항상 지금보다 좋은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기 때문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한결같고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꾸준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변화를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다소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일지라도 우리가 건강한 체질로 변화되고,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열린 이 날 신년회에선 간간이 박수가 나왔다.
정 회장이 오토랜드 광명을 신년회 장소로 선택한 건 이 날 강조한 혁신과도 연결된다. 오토랜드 광명은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이다. 원래 내연차를 생산하던 공장이었지만 지난해 6월 가동을 멈추고, 전기차 생산기지로 대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기아는 올해 2분기 이곳에서 생산한 소형 전기차 EV3를 국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EV3는 소형 전기차 시장을 노리고 기획한 전략 모델이다.
정 회장은 이날 체질 개선과 변화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고통 없이는 결코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회사와 임직원들이 건강한 체질과 체력을 만들었을 때, 위기를 이겨내고 지속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며 “허약한 체질은 쉽게 쓰러지고 작은 위기에도 흔들리지만 건강한 체질은 큰 난관에도 중심을 잡고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질 개선 발언에는 지난해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함께 연구개발(R&D) 조직 개편 취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현대차는 취임 6개월밖에 안 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고문으로 위촉한다고 발표하며 연구개발 조직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분야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정 회장은 “수소 생태계를 신속히 조성하고 소형 원자로와 클린 에너지를 통한 탄소 중립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자원 재활용 등 순환경제를 활성화해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세계 경기침체 등을 의식한 듯 “외부의 위험을 기민하게 감지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선 '미리미리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미리미리 준비된 사람만이 빠르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끝으로 “변화되는 미래를 두려워하고 걱정하기보다 용감하게 개혁적인 변화에 동참하면 우리 모두가 지속가능한 희망찬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하며 신년회를 마무리했다.
고석현(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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