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과소평가 말라”…트럼프에 미리 쫄지 말자는 민주당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미 국내 509개 대선 여론조사 집계를 종합해 1일(현지시간) 공개한 두 후보의 지지율 평균치다. 500개가 넘는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2.0%포인트 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 대선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열세 흐름이 뚜렷해지자 여당인 민주당과 백악관 등에서 2024년 대선 때 정권교체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금씩 커지는 분위기다.
반면 민주당과 정치권 일각에선 “바이든이 과소평가돼 있다”며 ‘바이든 필승론’을 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민주당 전략가로 꼽히는 사이먼 로젠버그가 대표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쟁력을 우호적으로 평가해 온 그는 최근 MSNBC 기고문에서 ‘바이든 재선 낙관론’을 펴며 “바이든은 좋은 대통령이고 트럼프는 ‘최악의 후보’이기 때문에 2024년 대선에 대한 민주당의 불안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바이든 대통령이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는 민주당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더힐은 이날 보도했다.
①“여론조사와 실제 투표는 다르다”
바이든 대통령의 열세로 나타나는 최근 여론조사는 순간의 스냅샷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중도주의 성향 싱크탱크 ‘써드 웨이(Third Way)’ 공동설립자인 짐 케슬러는 “바이든이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똑똑해 보이는 정치인들이 바이든의 가능성을 깎아내리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②“유권자들, 트럼프 시절 혼란 원치 않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도 같은 맥락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백악관 기밀유출 등 4건의 사안에서 총 91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범죄 혐의가 대선 승리 가능성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사이먼 로젠버그는 말했다.
③“경제 성과, 대선 레이스서 효과 볼 것”
조 크롤리 전 민주당 하원의원은 “모두가 조 바이든을 과소평가했지만 2020년 이후 상황이 확 변했다”고 더힐에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그의 후보 경쟁력에 대한 민주당 일각의 회의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승리를 기반으로 상황을 반전시켜 당 대선 후보직을 거머쥐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은 그해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를 예상했던 2022년 중간선거에서도 상원 다수당을 유지하는 등 선방했었다.
15일 아이오와 코커스…대선 대장정 출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경선전에서 압도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지지자들에게 코커스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9일 아이오와주 워털루 유세에서 “미친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TV로 경선 결과를 지켜보려 해서는 안 된다”며 코커스 투표에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헤일리 전 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의 슈퍼팩(super PACㆍ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가가호호 방문하며 부동층을 설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김형구(kim.hyounggu@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