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만난 尹 “노동 메시지 잘 못하면 파장”…재계 “규제혁신 기대”
“노동 관련 메시지는 잘못 발신할 경우 너무 파장이 크기 때문에 정확하게 문제를 진단하고, 정확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4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앞서 경제계 인사들과 비공개 차담회를 가지며 이런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약속한 3대(노동·교육·연금) 개혁 중 특히 노동개혁의 속도를 높여달라고 재계가 강조하자 나온 윤 대통령의 답변이다. 노동개혁의 과단성보단 빈틈없는 추진을 더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노동개혁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내용을 국민과 노동계에 전달하는 방식도 세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1962년부터 열리고 있는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400여 명이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신년 행사다. 이날 행사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심팩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이 참석했다. 또 이재용 삼성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 주요 대기업 기업인들도 총출동했다. 공개 행사에 앞서 윤 대통령과 주요 경제단체장, 기업인은 약 15분 동안 비공개 차담회를 했다.
최근 대법원이 ‘연장근로 시간을 따질 때 하루 단위가 아닌 일주일 단위로 합산해 계산해야 한다’고 판결한 52시간제와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이 “대법원 판결로 중소기업들은 52시간제 문제에서 좀 숨통이 틔였다”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확실히 중소기업들에게 대안이 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장관은 “대법원 판결에 준해서 노동시간과 관련해 대안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태원 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새해 경영방침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경영도 매니지먼트(관리)도 ‘튜닝’을 잘해야겠다”고 말했다. ‘튜닝’에 대해선 “정리를 잘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누구를 자른다는 말이 아니고, 하모니(조화)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상의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둔 최 회장은 연임 의사에 대해선 “하라면 더 해야지”라고 답했다.
윤성민.김한솔(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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