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낙연 1월4일 신당 창당 선언…민주당 후폭풍 촉각
지난 3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단독 회동을 가진 이낙연 전 대표가 31일 측근 그룹과 모임을 갖고 내년 1월 4일 신당 창당을 선언하기로 했다.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일부 측근과 함께 향후 진로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구체적인 창당 시점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에 “이재명 대표에게 아무런 변화의 의지가 없는 게 확인됐기 때문에 우리로선 고민거리가 사라졌다”며 “1월 4일 신당 창당 선언을 거쳐 1월 10일에서 15일 사이에 발기인대회를 개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이재명 대표와 회동을 마친 후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서 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31/83c87a66-f0a6-4214-9760-e62b502c7e24.jpg)
이재명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우리 국민과 당원 눈높이에 맞춰서 단합을 유지하고 총선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박성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에게 “당에는 기존의 시스템이 있다. 당원과 국민의 의사를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한다. 양측은 추가 회동에 대해서도 “그런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31/e719f54d-8f8c-41ed-86eb-92ed525c2680.jpg)
릴레이 탈당을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엇갈린다. 서울의 한 중진 의원은 “신당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상책(上策)이지만, 이낙연 신당이 만들어진대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며 “명분도, 인물도, 돈도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충청권 중진 의원도 “칼집에 칼을 넣고 ‘칼 뺀다’고 할 때가 문제지, 막상 빼보니 과도(果刀) 하나라면 별 의미 없는 게 아닌가”라며 “신당이 호남의 적극적 지지를 받는 것도 아니라서 마땅히 기댈 데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31/40337db5-9cbb-4a22-96c8-3fc4fdb4a7d2.jpg)
지난 28일 이 대표를 만나 ‘절벽에 매달려 잡고 있던 손을 놓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현애살수(懸崖撒手)를 언급하며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한 정세균 전 총리 등 당의 원로들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파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용환.김은지(jeong.yonghwan1@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