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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애띤’ 얼굴은 없다

나이가 들수록 한 해 한 해 가는 시간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세월의 흐름이 얼굴에 더해 가는 걸 보면 더더욱 그런 기분이 들곤 한다. 송년회에서 만난 친구들은 “나이가 들수록 애띈 얼굴이 부럽더라” “어릴 땐 애뗘 보이는 얼굴이 싫었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어려 보이고 싶다” 등 푸념을 늘어놓기도 한다.
 
‘애티가 있어 어려 보이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 많은 이가 이처럼 ‘애띈’ ‘애뗘’와 같이 표기하곤 한다. 이는 각각 ‘애띄다’와 ‘애띠다’를 활용한 것인 듯한데, ‘애띄다’와 ‘애띠다’ 모두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단어다.
 
올바른 표준어는 ‘앳되다’이다. 따라서 어려 보인다는 걸 나타내고 싶을 땐 ‘앳되다’를 활용해 써야 한다. 위 예문은 “나이가 들수록 앳된 얼굴이 부럽더라” “어릴 땐 앳돼 보이는 얼굴이 싫었는데 이제는 어떻게든 어려 보이고 싶다” 등과 같이 고쳐야 올바른 표기다.
 
‘앳되다’를 ‘애띠다’라고 잘못 알고 쓰는 이유는 ‘애’와 ‘띠다’가 만나 이뤄진 단어라고 생각해서인 듯하다. “얼굴에 미소를 띠다” “안면 가득 홍조를 띠다”와 같이 감정이나 빛깔 등을 가지고 있음을 나타낼 때 ‘띠다’라고 표현하다 보니 ‘애(아이) 같은 느낌을 띠다’는 의미로 ‘애+띠다’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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