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영향 0.1%도 없다"…포스코 회장 선출 '공정성 갈등' 격화
29일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최고경영자(CEO)후보추천위원장이 “포스코그룹의 회장 후보 추천 절차는 완벽하게 공정하다”며 전날 불거진 공정성 지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앞서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KT 대표 선임 절차보다 공정성이 모자라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재계 5위 포스코그룹의 차기 사령탑 선정을 앞두고 회사 안팎에서 ‘공정성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29/715d4fbf-efef-46a0-9c95-adbefb8bdd87.jpg)
국민연금, 최정우 회장 3연임 사실상 반대
하지만 김 이사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KT의 선출 절차와 비교해 다소 모자란 부분이 있다”며 “공정하고 주주의 이익을 충분히 대변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기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한 대주주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29/b9286a17-b0ba-488b-b6f7-bc5d34c8dc15.jpg)
쟁점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3연임 도전이 공정한가’라는 문제로 좁혀진다. 최 회장 재임 시 선임된 사외이사(7명 중 6명)로 구성된 포스코 CEO 후추위는 별도 공모 절차나 당사자의 의사 표명 없이 최 회장을 자동으로 1차 후보군에 포함할 수 있게 했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의 3연임을 지지하거나, 최 회장과 가까운 인물로 차기 회장을 추인하지 않겠느냐는 의혹이 일었다.
김 이사장은 “기존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기구가 공정하고, 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지 주주와 시장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회장 선임이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3연임 지원은 개인의 자유이자 선택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0.1%의 외부 영향도 받지 않은 공정한 심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외부에서 추천된 사외이사들인 데다, 회사의 의지가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전혀 없다”며 “사외이사 면면을 살펴봐도 어느 한명 편향적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후추위에는 박 교수 외에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김준기 연세대 로스쿨 교수, 권태균 전 조달청장, 손성규 연세대 교수,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 등이 참여한다.
또한 박 위원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회장이 물러나는 관행에 대해 “좋은 선례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시스템적으로 선출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하며 그렇게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포스코, KT 전철 밟나…차기 회장 ‘안갯속’
이후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과 사내외 후보를 검증해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다룰 ‘뉴거버넌스 구축 TF’를 구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 절차를 개선해 새 이사회를 꾸렸다. 새로운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인선자문단 심사를 거쳐 CEO최종후보군을 구성했다. 결국 KT는 약 9개월에 걸친 경영 공백 끝에 LG유플러스 출신인 김영섭 사장 체제를 맞았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앞을 시민이 지나고 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29/fc3db571-545d-4c1c-b4e7-241c09de767a.jpg)
마찬가지로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문제를 제기한 만큼 향후 후추위를 중심으로 한 인선 절차가 개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후추위 시스템 자체가 상당히 우수하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주주로서 의견을 내고, 이 목소리가 반영될 수는 있어도 제도가 수정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구 전 대표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던 것처럼 최 회장이 회사 차량 사적 사용 의혹(업무상 배임 혐의)으로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에 넘겨진 것 역시 남은 불씨다. 다만 의혹의 중량감이 다른 데다 포스코홀딩스의 소액주주 지분이 75.52%에 달하는 만큼 소액주주들이 시각을 달리할 경우 KT 사태와 다르게 흘러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CEO 추천 요청’ 시작…서치펌 10곳 선정
김수민(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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