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헤어질 결심, 내년엔 뭉쳐야 산다"...경제단체 갑진년 메시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28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2023년에는 ‘헤어질 결심’을 해야 했지만, 2024년에는 ‘뭉쳐야 산다’는 의지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라며 “경제 회복기에 늘 그렇듯, 회복을 체감하기까지는 기대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고 각 경제주체들 간의 회복 속도가 고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BHAG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다. 그는 “크고(Big) 대담하며(Hairy), 도전적인(Audacious) 목표(Goal)’를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라며 “수십 년 전,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 투자가 지금의 반도체·배터리 산업의 꽃을 피워 냈듯이 20~30년 후의 대한민국을 내다보고 ‘미래 산업의 씨앗’을 지금부터 뿌려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도 기업의 활력을 높이는 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첨단 산업의 기술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반도체, 정보기술(IT) 같은 우리 주력 산업과 국가 경제에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며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 활력 제고만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적 해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 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강력한 노동 개혁과 과감한 규제 혁신, 상속세·법인세 등 조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글로벌 공급망의 빠른 변화, 새로운 통상 이슈 부각 등 구조적 전환기를 기회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구 회장은 “급변하는 무역 환경에 대응해 무역 구조 혁신과 회원사 경쟁력 제고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이 활력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내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노동 개혁을 꼽았다. 그는 “고용노동 정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라며 “주52시간제 유연화와 중대재해처벌법 개선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국회를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상시법으로 전환된 중견기업특별법을 내실화하고 ‘킬러 규제’를 포함해 중견 기업의 애로를 가중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 6단체장들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 등은 다음달 2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해 2024년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 이야기 나눌 예정이다.
박해리(park.haelee@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