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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루푸스에 대하여

30대 초반의 여성 김모씨는 한 달 동안 근육통을 호소해왔다. 또 몹시 피곤하고 입맛이 없어서 몸무게가 7㎏ 이상 빠졌다. 관절통이 심했는데 특히 오른손 손가락 관절들이 심하게 아팠고 때로는 통증이 왼쪽 어깨나 무릎까지 오기도 했다. 김씨는 얼굴에 반점이 생기기도 했는데, 햇볕을 쬐고 나면 반점이 더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병력과 이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정밀 혈액검사를 한 결과 김 씨는 ‘루푸스’라는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시작했다.
 
전신성 홍반성 낭창(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은 일명 루푸스라고 흔히 알려진 류머티스성 질환의 일종이다. 루푸스는 피부, 관절, 콩팥, 폐, 신경계 등을 침범해서 발열을 일으키고 각종 관절염이나 피부 질환, 신장염 등을 일으킨다.
 
루푸스는 발병 후에 계속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병이 호전되다가 다시 재발하는 특성이 있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히 발병하고, 20∼30대에 특히 흔하다.
 
루푸스의 발생 원인은 알려지지 않지만, 햇볕에 노출되거나 감염 후에 루푸스가 악화할 수 있고, 스트레스나 수술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임신도 루푸스 발생을 유발할 수 있다.  
 


루푸스의 진단은 피로감, 발열, 체중 감소, 관절염, 피부 질환, 신장염, 위장관 질환, 폐나 심장 질환, 신경계 질환 등 루푸스가 침범하는 장기의 이상을 고려하고, 혈액검사 등으로 확진을 하게 된다. 일반인들은 루푸스 특유의 ‘안면 홍조, 빛에 피부가 민감하거나, 특징적인 원반 모양의 반점, 구강 내 궤양’ 등이 반복해서 나타나거나 사라지지 않으면, 루푸스를 의심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루푸스가 진행되면 심장이나 폐에 염증이 생기거나 신장이나 신경계, 혈액질환이 동반된다. 이때는 혈액에서 루푸스 특유의 검사결과가 나오면 임상적으로 루푸스 진단을 내리게 되고 치료를 고려한다. 루푸스가 신경계에 침범하면 경련이나 심한 우울증 등 정신질환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루푸스를 완치하는 방법은 없지만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합병증을 예방하고 재발의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한 연구결과를 보면 지나치게 많은 육류 섭취는 루푸스를 악화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생선기름의 섭취가 루푸스의 재발을 예방한다는 보고도 있다. 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균형 잡힌 식사가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비타민이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증거는 없다. 또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지속해서 근육을 강화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 약물로는 항말라리아 제재,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현재 골수이식 등이 미래의 루푸스 치료방법으론 연구 중이다. 루푸스는 증상이 약한 경우도 있지만 매우 진행이 빠르다. 심각한 증상을 일으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루푸스의 예후는 질병의 진행속도와 정도와 관계있다. 루푸스로 인한 신경계나 신장질환이 나타나는 경우는 예후가 좋지 않을 수 있다.  지난 50년 동안 루푸스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0%에서 90%로 증가했다. 이는 치료방법의 발달 덕분이기도 하지만 질병이 조기에 진단되었기 때문이다.  
 
▶문의: (213)383-9388 

이영직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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