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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격차 줄었지만…여성 시간당 임금, 남성의 70%

지난 8월 13일 서울 중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한 여성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여성·남성 근로자의 임금 차가 줄어들고 있다.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가 27일 펴낸 ‘2023년 여성경제활동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이 남성의 70% 수준으로 올라왔다. 성별 고용률 격차도 줄었다.

이 백서는 지난 2021년 전면 개정된 ‘여성의 경제활동 촉진과 경력 단절 예방법’에 따라 올해 처음으로 발간됐다. 매년 연간 보고서 형태로 공개된다. 과거 통계의 경우 앞서 통계청에서 승인된 자료를 활용해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정규직ㆍ비정규직을 더한 여성 전체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8113원이었다. 남성 2만5886원의 70.0% 수준이었다. 남성 임금 대비 전체 여성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2012년 64.8%, 2017년 65.9%, 2021년 69.8%로 꾸준히 좁혀지고 있다.



여성 전체 근로자의 월 임금은 2012년 181만5000원에서 지난해는 268만3000원이었다. 86만8000원 올랐다. 같은 기간 남성 전체 근로자는 297만4000원에서 지난해 412만7000원으로 115만3000원 올랐다.

2020년 기준 정규 근로자와 비정규 근로자의 남녀 임금 격차는 각각 71.3%, 73.3%다.


성별 고용률 격차도 2012년 22.5%포인트에서 지난해 18.6%포인트로 완화됐다. 보도서는 이에 대해 남성 고용률이 70% 수준에 고정됐지만, 여성 고용률은 꾸준히 증가해 온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여성 고용률은 2012년 48.6%에서 코로나 19 기간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 지난해 52.9%로 올랐다. 반면 남성 고용률은 같은 기간 71.1%에서 소폭 늘어 71.5%에 그쳤다.

출산·양육기에 접어든 여성들의 고용률이 급감하는 ‘M 커브’ 곡선도 완화됐다.

경력 단절이 시작되는 30∼34세 여성 고용률의 경우 2012년 54.9%에서 지난해 68.5%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35∼39세도 54.3%에서 60.5%로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35∼39세의 성별 고용률 격차는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30%포인트대로 집계되면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경력 단절 여성은 전년 대비 3.5%(5만1000명) 감소한 13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경력 단절 사유로는 ▶육아(59만7000명) ▶결혼(36만8000) ▶임신·출산(31만8000명) ▶가족 돌봄(6만4000명) 순이었다.

산업 분야 여성 취업자 순위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전체 18.3%·222만9000명) ▶도매 및 소매업(12.7%·154만5000명)▶숙박 및 음식점업(11%·133만3000명) 등이었다.

여성 대표자 비율 산업 순위는 ▶숙박 및 음식점업(58.5%) ▶교육 서비스업(57.5%)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49.3%) 등이었다.

여성경제활동백서는 여가부와 노동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여성 경제 활동에 대해 처음으로 진행한 조사인 만큼 여성 고용의 특징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며 “내년부터는 관련 추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새로 추진될 정책도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조문규(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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