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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5G 속도, 지난해보다 개선…자존심 지킨 SKT·서울서 약진한 LGU+

KT가 성탄절과 연말연시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21일부터 2024년 1월 2일까지 '네트워크 집중 관리 체제'를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KT 네트워크 전문가가 서울 영등포구의 한 백화점 인근 기지국에서 네트워크 품질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KT

5세대(5G) 통신 상용화 4년차에 접어들면서 통신3사가 제공하는 5G 커버리지(지역 범위) 면적이 평균 7만5764㎢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면적의 75.25%로, 지난해 평균인 3만3213㎢의 2배 이상이다. 비(非)수도권 지역의 커버리지가 늘어난 결과다.

조사 결과는 어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27일 ‘2023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통신 품질 조사의 핵심 지표인 5G 다운로드 속도는 지난해보다 평균 4.8% 빠른 939.14Mbps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987.54Mbps로 가장 빨랐고, KT (948.88Mbps), LG유플러스(881.00Mbps)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5G 다운로드 속도가 전년 대비 15.7% 향상된 1092.62Mbps였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서울 지역 5G 다운로드 속도가 지난해보다 21.9% 높아진 1099.79Mbps를 기록하며 KT(1076.71Mbps)를 처음으로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올해 LG유플러스가 20㎒ 폭 5G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 받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측은 “적극적인 설비 투자 등을 통해 작년 대비 5G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KT는 상용 와이파이(각 통신사에 가입한 고객들만 쓸 수 있는 네트워크)와 개방 와이파이(상용 와이파이를 다른 통신사 고객들도 이용할 수 있게 열어둔 것) 속도에서 10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KT 상용 와이파이 다운로드 속도는 547.47Mbps로 이통 3사 평균(379.12Mbps)을 웃돌았다. KT는 “특정 지역에 집중된 투자보다는 전국적으로 균일한 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5G 망 연결이 얼마나 안정적인지 보여주는 지표인 접속가능비율에서는 SKT가 1위를 차지했다. 수치가 높을수록 5G 전파 신호 세기가 약해 접속이 불안정한 지역(음영 지역)이 적다는 의미다. 전국 180개 주요시설에서 SKT 접속가능비율은 97.42%로 이통 3사 평균(96.62%)을 웃돌았다.

김주원 기자
이게 왜 중요해
과기정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는 이통 3사가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성적표다. 과기정통부 등의 의뢰를 받은 전문 요원이 7개월 간 지역·서비스별로 최소 50회~100회 이상 측정해 신뢰성이 높기 때문. 과기정통부는 조사 목적에 대해 “이용자의 상품 선택을 돕고, 사업자의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통신 3사의 5G 다운로드 속도 등은 해마다 개선되고 있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올해 평가에서는 서비스 음영 지역에 대한 통신사별 비교 정보를 공개하는데 초점을 뒀다”며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된 곳은 통신사에게 품질 개선을 요청하고, 개선 여부를 재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현재 3사는 각각 100㎒폭의 5G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3.7~3.72㎓ 대역을 포함한 5G 주파수 추가 할당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5G 가입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통신 품질을 높이기 위해 추가 할당이 불가피하다고 본 것. 일반적으로 통신 품질은 주파수 대역폭에 비례한다. 주파수 대역폭이 넓을수록 데이터 전송량과 속도가 높아져 통신 품질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차가 도로를 달릴 때, 8차선 도로에서 4차선 도로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

특히 1535만으로 5G 가입자 회선 수가 가장 많은 SKT는 꾸준히 3.7~3.72㎓ 대역을 추가 할당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 같은 대역폭에 사용자가 가장 많기 때문에 1인당 주파수 대역폭이 6.5㎐로 3사 중 가장 좁다. 실제 올해 SKT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지난해(1002.27Mbps)에 비해 1.5% 정도 줄었다. 2위와의 격차도 점점 줄어드는 중.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8일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20㎒폭을 늘리면 통신 품질이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민 편익과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검토해 우리 전파 자원이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유진(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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