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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강위원도 있다"…호남서도 총선 '친명 리스트' 파문

이재명 대표가 21일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정책간담회 중 생각에 잠겨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공천 내홍이 텃밭인 호남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25일 오전 광주 광산갑 출신인 이용빈 민주당 의원은 당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 ‘친명 후보자 명단 12인’ 사진을 의원 단체 소통 방에 올렸다. 이 의원은 “(모두가) 당 대표와 함께 싸우고 있는데, 호남에서 친명, 반명으로 나누는 게 맞느냐”는 취지의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다. 앞서 친명계 핵심인 조정식(경기 시흥을) 사무총장과 한준호(경기 고양을)의원에게 도전했던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이 검증 단계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자 “비명계 숙청”이라 반발한 데 이어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이 '민주당의 심장'으로 불리는 호남으로까지 옮겨붙은 모양새다.

이 의원이 공유한 ‘민주당 호남 친명 출마자 추천 명단’에는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의겸(전북 군산) 의원과 이 대표 측근인 강위원(광주 서갑) 당대표 특보, 양부남(광주 서을) 민주당 법률위원장 등이 포함돼있다. 이용빈 의원의 지역구에는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의 얼굴과 이름이 올라 있다. 박 전 고검장은 대장동·위례 개발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 이 대표 관련 사건의 변호를 맡은 인물이다. 12인 중 한 명인 이석형(전남 담양-영광-함평-장성) 예비후보는 아예 “이석형은 ‘친명 팔이’ 하지 않겠습니다. 이석형은 ‘찐명’입니다”라고 적힌 웹자보를 돌리며 드러내놓고 친명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한 호남권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쪽이 친명을 자처하고 나오니, 아무리 당을 위해 싸워도 비명 이미지가 덧씌워진다. 친명-비명 구도로 선거판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토로했다. 다른 호남권 의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예비 후보 등록 과정에서, 친명 인사들은 ‘이재명’ 이름이 들어간 직함으로 대표 경력을 올린다”며 “호남에서는 이재명 석 자만으로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민주당 호남 친명 출마자 추천 명단 사진. 커뮤니티 캡처
호남은 민주당 후보로 확정 되면 당선이 어렵지 않은 만큼, 경선 단계부터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재명 대표 관련 타이틀을 단 원외 친명계 인사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현역 의원들의 위기감이 증폭하고 있다. 지난 18일 발표한 KBC 광주방송 여론조사(15~16일)에 따르면 광주 동남갑 현역인 윤영덕 의원(15.1%)은 1위를 기록한 정진욱 당 대표 정무특보(22.7%)에게 밀려 3위를 기록했고, 광주 서갑에서는 재선의 송갑석 의원(20.8%)이 강위원 특보(17.9%)와 2.9%포인트 오차범위 내 접점을 벌였다. 광주 서을의 양부남 위원장(29.8%)은 현역인 한국의희망 소속 양향자 의원(5.0%)을 한참 앞섰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수도권과 호남에서 먼저 터져 나온 ‘친명-비명’ 구도에 대한 당내 반발이 향후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민주당 소속 수도권 의원은 중앙일보에 “2014년 총선의 진박(진실한 친박)감별사 논란처럼, 민주당도 선거 앞두고 ‘찐명’ 진검승부를 벌이는 꼴”이라며 “친명계에서 누구 하나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면 비명계를 학살한단 의구심은 절대 불식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보현(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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