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치솟자, 아이 안고 뛰어내린 아빠 숨졌다…성탄절 참변 [방학동 화재 참변]
“아이고 어째. 애들 아빠가 죽었다며. 어떡하면 좋아. 크리스마스라 다들 행복하게 지내려고 했을텐데...”25일 오전 서울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만난 주민은 검게 그을린 아파트 외벽을 바라보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 아파트 3층에선 이날 오전 4시 57분쯤 불이 났다.
![성탄절인 25일 오전 4시57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25/78244e3a-aec8-49e2-8163-a3c1cd466247.jpg)
연휴 마지막 날이자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방학동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불이 나 박씨 등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또 다른 30대 남성 임모씨는 11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연기 흡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원을지대병원에서 만난 유족들은 “아이고 어떡해. 우리 집에 불이 난 것도 아닌데. 우리 아들을 먼저 데려가면…”이라고 오열했다.
![성탄절인 25일 오전 4시57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쳤다. 불은 아파트 3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찬규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25/07a4a500-5381-4d2d-9444-d7637444d049.jpg)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57분쯤 도봉구 방학동의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오전 5시 2분쯤 선착대가 도착한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며 차량 57대와 인력 222명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주민 200여명을 대피시켰다.
큰불은 오전 6시 36분쯤 잡았다. 불이 완전히 꺼진 건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8시 40분이다. 불이 난 집 거주자인 70대의 남녀 2명은 밖으로 뛰어내려 생명을 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아파트 3층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일단 겨울철 난방용 전열기 등 사고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26일 오전 합동 현장 감식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탄절인 25일 오전 4시57분쯤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불로, 단지 내에 이재민 임시대피소가 차려졌다. 이찬규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25/234bc4aa-fec0-4677-af0a-cfd973dd9df0.jpg)
이찬규.김대권.김정은.이아미(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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