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女대통령' 기대에 돈 몰렸다…트럼프 추격하는 대항마
도널드 트럼프(77)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방안에 대해 측근과 상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앞서 이날 공개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헤일리는 트럼프를 오차 범위 내까지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23일(현지시간) 가디언엔 "헤일리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는 건 가능성은 낮지만 불가능하진 않다"는 칼럼이 실렸다.22일 폴리티코·CBS 등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자신의 캠프 외부 인사들에게 "니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의견을 구했다고 전했다.
뉴햄프셔주는 미국 50개 주(州) 중 초기에 대선 경선이 진행돼 '민심 풍향계'로 불린다. 뉴햄프셔주 경선은 다음달 23일 열린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여론조사에 대해 "가짜 뉴스", "사기"라고 주장했다. 반면 헤일리 측은 "이제 두 사람 간 경쟁임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고 더힐이 전했다.
'헤일리 부통령 영입설'과 관련 아직까지 트럼프 캠프와 헤일리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측근들은 헤일리가 캠프의 방향성과 맞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가 헤일리를 (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헤일리의 입장도 단호하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는 누구의 부통령이 되는 데 관심이 없다. 난 2인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남편은 입양아, 사위는 흑인..."가장 확장성"
최근 미 월가 거물들은 잇따라 헤일리를 공개 지지하며 거액의 기부금이 헤일리에게 몰리고 있다. 지금까지 보수 성향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후원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헤지펀드의 전설' 스탠리 드러켄밀러, 부동산 업계 거물 배리 스턴리히트 등이 헤일리 지지를 선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보수 여성 정치인 부상"
그 이유에 대해선 "헤일리의 정치 성향은 우파적이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온건해 보인다"고 짚었다. 보수·온건파·무당파 등에게 두루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조르자 멜로니가 총리가 되고, 프랑스 대선에서 마린 르펜이 선전하는 등 보수 여성 정치인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임선영(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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