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외출'보다 돌려야 더 절감? '난방비 폭탄' 피하는 법
찬바람이 불면 여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난방비 고지서다. 연일 지속하는 한파에 난방비 걱정도 커졌다. 지난 20일 서울에 첫 한파 경보가 발령하고, 22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져 올해 최저 기온을 기록하는 등 맹추위가 기세를 떨치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쯤에야 낮 기온이 영상권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난방비에 직결된 가스요금은 지난해 대폭 올랐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4·5·7·10월에 걸쳐 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5.5원(약 38.7%) 올렸다. 올해는 지난 5월 한 차례 인상(MJ당 1.04원)하는 데 그쳤다. 동절기(12월~3월)에 가스 난방 수요가 몰리는 만큼 지난해 오른 가스요금 여파를 올해도 체감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파에 대비한 난방비 절약법을 정리했다.
◇생활 속 절약 팁= 내복, 수면 잠옷, 덧신 등으로 체감온도를 높이는 건 기본이다. 외풍을 막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따뜻해진다. 단열 벽지, 문풍지, 에어캡 등으로 실내 온도를 2~3도 높이고, 난방비를 약 10~20%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도시가스비는 온수를 쓸 때 가장 많이 나간다. 개별난방할 경우 되도록 한 번에 온수를 몰아서 쓰자. 예를 들어 설거지하며 세탁기를 돌릴 때 동시에 샤워를 하는 식이다. 온수는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로 중간 정도 수압으로 쓰는 게 효율적이다.
◇난방기구 효율 높이자=히터·온풍기 등 보조 난방기구를 쓸 때는 방 한가운데보다 창문 가까이, 아래쪽에 두자. 밖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부터 데워 위로 올리면 집안 전체에 온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보조 난방기는 하루 1~2시간 이내 집중해 쓰는 게 효과적이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면 공기 순환 효과가 올라간다.
◇K-가스 캐시백=개별난방 가구가 전년 대비 가스 사용량을 3% 이상 아끼면 가스요금을 30% 한도 내 현금으로 환급해 주는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K-가스 캐시백)’ 제도를 활용하자. 가구 소득과 관계없이 동절기(12~3월) 가스 사용량이 400㎥인 가구가 사용량을 전년 대비 5% 줄이면 절약분까지 합쳐 1만9200원, 10% 줄이면 4만400원, 20% 줄이면 8만8900원 아낄 수 있다. 올해 1~4월 고지서와 내년 1~4월 고지서를 비교해 내년 7~8월 중 계좌로 지급해 준다. 신청한 가구만 지원받을 수 있다.
김기환(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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