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넘긴 가자 사망자, 41년만에 아랍권 최대 인명손실"
NYT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후 최다" "이스라엘 건국 후 최다일수도"
NYT "1982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후 최다"
"이스라엘 건국 후 최다일수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서면서, 아랍권이 이스라엘과의 수십 년 분쟁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손실을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 이후 최대 규모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10월 7일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가자지구에서 2만57명이 숨지고 5만3천320명이 다쳤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망자 중 민간인과 전투원을 나눠 발표하지는 않는다. 다만, 사망자의 약 70%는 어린이와 여성으로 알려진다.
가자지구 당국은 병원과 영안실 기록을 바탕으로 사망자 수를 집계해 왔다. 당국자들은 최근에는 보건부 시설과 병원들이 폭격을 받고 통신 장애도 빈번해 사망자 수 집계가 갈수록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가자 당국 집계가 실제보다 적은 것일 수 있다면서 2개월여의 짧은 기간 발생한 대규모의 사망자 수에 충격을 표시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1일 보도했다.
가자지구 사망자 수 2만명은 1982년 6월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이후 가장 많은 것이며, 당시 침공 이후 3개월간의 사망자 수를 넘어선 것일 수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아랍권의 유력지였던 레바논 신문 안 나하르가 현지 경찰과 병원 기록을 분석해 얻은 추정치에 따르면 3개월간 사망자 수는 1만7천825명이었다.
다만, 현재 가자지구 전쟁과 마찬가지로 당시 레바논 사망자 수도 실제보다 적게 추산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후 1만9천명∼2만1천명 등 집계 기관별로 여러 통계가 있으나 정확한 수치를 알기는 어렵다.
가자지구 사망자 수는 1967년의 제3차 중동 전쟁 때보다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AP 통신에 따르면 당시 이집트와 시리아 등 아랍권 사망자는 1만9천명에 육박했으며, 역시 정확한 집계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은 전투에 참여한 대원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이미 한참 전에 넘어섰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과 나크바(대재앙·팔레스타인의 대규모 실향 사태) 당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는 1만5천명으로 추산된다.
전쟁 이후 가자지구 복구와 재건이 시작돼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들어올리기 시작하면 사망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자지구 당국은 2만명 사망자 외에 실종자도 6천7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오마르 샤키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국장은 "많은 실종자가 건물 잔해 아래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며 "오늘 폭격이 중단된다고 하더라도 사망자 집계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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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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