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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통일, 김정은 체제 붕괴해야만 가능"

체제와 제도 뛰어넘는 '평화통일' 불가능
"김정은 생존직결... 북한개방 환상 버려야"

강연회에서 리정호 씨가 강의하고 있다

강연회에서 리정호 씨가 강의하고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가 아닌 김씨 일가의 3대세습 독재국가다. 핵개발의 목적은 유일한 목적인 남침을 위한 도구이며, 이를 포기하는 것은 체제의 종말을 의미하므로 가능성 없다.
 
통일? 통일은 대박이다. 경제 인프라가 대부분 갖춰져 있어 통일 이후 현대화만 진행된다면 '박정희 시대'를 뛰어넘는 경제기적이 가능하다. 1억 이상의 인구, 세계 최고 규모의 경제력, 풍부한 지하자원. 등이 통일 한국을 꿈꿔야 하는 목표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과의 평화통일은 불가능하다. 소련이 미국과 군비경쟁을 통해 무너졌듯이, 핵개발에 맞서는 대담한 군대응 정책만이 김정은 체제를 전복시키고, 그 후에서야 통일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북핵과 통일에 대해 이처럼 간단명료한 분석과 해법이 있을까? 오는 1월 출범하는 미주통일연대(회장 김유숙)이 마련한 특별강연회에 나선 리정호 씨의 논리와 설명은 거침 없었다. 그에게 '평화통일법안', '햇빛정책' 같은 질문을 던진 한인 관계자들을 머쓱하게 만드는 명쾌한 답변은 "시원하기까지 했다"는 반응이다.  
 
리정호 씨는 지난 2016년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망명한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출신이다. 북한을 대표하는 엘리트 중 하나로 사회주의 국가 '북한'의 부강발전을 위해 몸 바쳤었다는 이 씨는 "장성택 과 그 가족 및 측근들 수백명에 대한 패륜적이고 무자비한 학살에 충격을 받고 이 나라에 충성 할 수 없다는 결심 끝에 망명 했다"고 설명했다.   
 
김유숙 회장과 Q&A 형식으로 진행된 강연에서 리 씨는 "그 어떤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과 조약도 남한과 북한 사이에 제도적 장벽을 뛰어 넘을 수 없다"면서 "통일과 핵개발의 유일한 해법은 김정은 체제, 김씨 왕조가 종말을 맞는 것 뿐"이라고 단언했다. 그래서 그는 "우리 민족끼리" 같은 민족적 감성을 자극하는 통일 정책들은 '엉터리'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북한의 개방은 김정은 본인의 생존에 직결되기 때문에 개방을 통해 점진적인 평화통일을 기대하자는 일부 논리는 환상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한, "핵개발이 미국과의 경쟁으로 미국에 대한 체제 인정을 바라는 목적이라고들 분석하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북한의 목표는 남한을 무력통일 하는 것 뿐"이며 "핵무기는 이를 위한 직접적인 수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서 리정호 씨는 "GDP의 50%를 핵무기 개발에 쏟아 붓는 김정은 정권이 미국 및 남한과 지속적으로 군비경쟁을 한다면, 미소냉전시대 소련이 그랬던 것 처럼 경제적 파탄으로 패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날 강연에는 워싱턴 민주평통을 비롯 안보단체 관계자들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오는 1월27일 발대식 및 취임식을 갖는 미주통일연대 김유숙 회장은 "정의로운 통일한국을 향한 꿈과 미래를 함께 만들자는 목적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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