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300% 급등한 DS단석…'3호 따따블' 달성
비수기로 꼽는 연말 공모주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DS단석은 이달 역대 3번째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달성했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에 입성한 DS단석은 공모가(10만원) 대비 300% 급등한 40만원에 장을 마쳤다.
DS단석은 1965년 노벨화학공업사가 설립한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차량용 바이오디젤, 발전용 바이오중유 등 바이오에너지 사업과 폐납축전지 수집 등 배터리·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등을 영위한다.
DS단석은 지난 11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3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공모 희망 밴드(7만9000~8만9000원) 최상단을 뛰어넘는 10만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14~15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도 98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증거금은 15조72억원이 모여 두산로보틱스(33조1093억원)·필에너지(15조7600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앞서 지난 6일엔 2차전지 자동화 설비 제조사 케이엔에스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따따블’ 기록의 첫 테이프를 끊었고, 12일에는 에너지 저장장치 제조사 LS머트리얼즈가 공모가(6000원) 대비 4배 오른 2만4000원에 거래를 마쳐 2호 ‘따따블’ 상장주가 됐다. 이 같은 ‘따따블’ 기록은 지난 6월 한국거래소가 상장 첫날 가격 변동폭 상한선을 공모가 대비 300%까지 확대하면서 가능했다.
증권가에선 올 연말 공모주 시장은 지난달 ‘파두 사태’ 여파로 주춤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반도체 부품 제조사 파두는 올해 8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향후 매출 실적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 부족 등으로 지난달 8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머티와 LS머트리얼즈가 상장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들은 상장 직전 달 실적을 증권신고서에 기재하는 등 실적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한 점이 긍정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증권가도 올해 IPO 시장이 바닥을 찍고 서서히 되살아나는 분위기라고 평가한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은 총 82개(코스피 5개, 코스닥 70개,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 7개)로 1년 전(70개)보다 17% 증가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IPO 시장이 바닥이었다면, 올해는 바닥을 찍고 되살아난 의미 있는 반등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모주 가격 변동 폭 확대에 따른 ‘단타족’ 유입으로 올해 IPO 시장이 반등했다는 의견도 있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기업 실적이 좋지 않다 보니 IPO 시장이 특정 테마나 단기 매매 중심으로 움직였다”며 “가격 변동 폭 확대에 따라 ‘단타족’들이 재미를 본 시장이었고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김도년(kim.donyun@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