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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오진날' 작가 "경이로운 이성민, 순수악 유연석, 아우라 이정은" [인터뷰]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박소영 기자]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 작가진이 집필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연출 필감성, 극본 김민성·송한나,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더그레이트쇼·스튜디오N, 제공 티빙)이 전편 공개와 함께 뜨거운 호평을 얻고 있다. 오택(이성민 분)과 금혁수(유연석 분)의 목숨을 건 동행은 Part2에서 더욱 처절하고 치열한 복수와 반격으로 이어졌다. 마침내 ‘금혁수’의 실체가 베일을 벗으며 반전의 전개가 펼쳐졌고, 과몰입 본능과 정주행 욕구를 자극했다. Part1 공개일로부터 유료가입기여자수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한 가운데, <운수 오진 날>의 각색과 집필을 맡은 김민성·송한나 작가가 공개 이후 쏟아지는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먼저 <운수 오진 날>이 첫 드라마 작업이었다는 두 작가는 “첫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해 더할 나위 없이 운수가 좋았던 것 같다. OTT 공개와 더불어 TV 방영까지 결정되며 ‘고통’이라는 주제를 다룬 스릴러에 어떤 반응을 보내 주실지 걱정도 됐는데, 많은 응원과 질타를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며 “오택의 시련에 함께 공감하며 분노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라는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공동 집필자이자 부부이기도 한 김민성·송한나 작가는 이전의 영화 작업과 달리, 이번 드라마 작업은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아는 만큼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다고. 3년 전인 2020년 12월 제작사 더그레이트쇼를 통해 원작을 접했다는 두 작가는 “처음에는 너무 짧은 분량으로 드라마보다 영화에 더 어울리는 웹툰이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짧은 원작이기에 해볼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또한 “현진건 작가의 소설 ‘운수 좋은 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웹툰의 설정이 흥미로웠고, 밀폐됐지만 창밖은 오픈 되어있는 ‘택시’라는 좁고 아이러니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구성이 신선했다”라고 원작의 매력을 짚기도 했다.



하지만 25부작의 웹툰이 10부작의 시리즈물로 재탄생하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드라마화를 위해서 이야기의 확장이 최우선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택시기사의 ‘운수 좋은 날’이 펼쳐지는 전반부와 같이, 살인마의 ‘운수 좋은 날’이 펼쳐지는 후반부의 데칼코마니 구성부터 떠올렸다”라며 “여기에 원작 웹툰에서 금혁수라는 인물이 배를 이용해서 밀항을 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를 고민하던 끝에 금혁수의 반전을 만들어냈다. 마지막으로 오택이라는 인물에게 서사를 부여하고, 금혁수라는 ‘악’에 물들어가던 그가 본래 자신의 모습으로 귀환하는 여정을 만든다면 긴 호흡의 시리즈물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운수 오진 날>을 각색한 배경을 설명했다.

각색 및 집필 과정에서의 세 가지 주안점도 공개했다. 첫 번째는 “이유 없는 고난을 맞닥뜨린 오택의 지독한 여정과 그에 따른 변화를 잘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원작 웹툰을 접하고 ‘왜 아무 죄도 없는 오택이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떠올렸다. 작품 속 세상이 불합리한 세상처럼 느껴졌고, 우리가 마주한 현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라며 “같은 주제를 다룬 성경 속 ‘욥’이나 <파우스트>와 같은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방향성을 정하면서, ‘양’에서 ‘늑대’의 모습으로 변화하기까지 도덕과 윤리의 선을 점차 넘어서는 인간 오택의 모습을 단계별로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좁은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대사만으로 스릴러의 긴장감을 만들어내야 했다. <택시 드라이버> 대사를 인용한 장면, 오택과 금혁수의 택시 안 대립, 딸의 위치를 알아내기 위한 스무고개, 오택의 납치 후 추궁 장면 등에서는 두 사람의 대화가 격렬한 육박전처럼 느껴지길 바랐다”라고 전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원작의 매력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원작 웹툰의 가장 큰 매력은 어둠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싶은 인간 본연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분위기, 그리고 기괴하지만 천진한 마력을 지닌 금혁수 캐릭터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잘 살려 원작 팬분들도 만족하는 드라마가 되길 원했다. 각색을 통한 변화 속에도 원작의 ‘키’가 되는 핵심 대사와 장면은 적시적소에 배치하고자 했다”라고 답해 디테일에 심혈을 기울였음을 실감케 했다.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각색은 <운수 오진 날>을 향한 호평의 이유 중 하나였다. 특히 황순규(이정은 분)라는 새로운 캐릭터와 Part2의 오리지널 스토리가 결정적인 차별점을 만들어냈다. “원작 웹툰의 결말도 분명 매력적이긴 했으나, 오택에게  조금 더 희망적인 마무리를 주고 싶은 것이 Part2의 시작이었다. 오택이 최종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 연대가 필요했고 그 여정의 선행자이자 피해자 가족인 황순규를 떠올렸다”라고 밝히며 “자신을 희생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마련해주는 황순규는 그리스 신화 속 ‘데메테르’ 여신을 떠올라 화원 주인으로 설정했다. 그리고 이후 그 화원은 오택이 진실을 밝히는 공간이 된다”라고 숨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Part2에 대해서는 “악에 의해 잠식당하던 오택이 가족과 주변인들의 구원을 통해 살인을 포기하고 인간성을 되찾는 것이 ‘살인을 해야만 강해진다’라는 금혁수에게 진짜 승리하는 결말이라고 생각했다”라며 “대신 또 다른 방식으로 그에게 줄 수 있는 네 가지 형벌을 내려 ‘아직 세상엔 인과응보가 존재한다’라는 오택의 믿음을 끝내 확인시켜주고 싶었다”라고 집필 의도를 귀띔했다.

완벽 그 이상의 열연을 펼친 배우들을 향한 고마움도 전했다. 먼저 이성민에 대해서는 “오택을 연기하며 감정적으로 힘들었다고 말씀하시던 순간이 또렷이 기억난다. 그때는 그 심정을 미약하나마 알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완성된 영상을 보고는 감히 이해한다고 생각한 저희를 자책했다. 오택이 겪는 고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힘든데 그 감정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표현해낸 이성민 배우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라며 “특히 6회 밀항조직 아지트 장면에서 잘못된 선택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까지 담아낸 연기는 소름이 돋을 만큼 경이로웠다”라고 아낌없는 찬사를 쏟아냈다.

두 작가는 유연석과의 첫 만남도 떠올렸다. “유연석 배우는 오택에게 자신의 살인에 대해 늘어놓는 금혁수를 마치 잠자리를 잡아 죽인 걸 자랑하는 아이 같이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제시한 캐릭터 해석이 대본을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지금껏 봐온 연쇄살인마가 아닌 ‘순수악’ 그 자체의 금혁수는 전적으로 유연석 배우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직접 상상하면서 쓴 저희조차 ‘저 악마를 죽여버리고 싶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대단한 연기였다. 특히 많은 분들께 회자되고 있는 8화 엔딩 부분에서 오택을 보며 웃는 장면과 10화에서 자신의 엄마에게 ‘낳아 놓고 죽이려는 건 반칙이지’라고 말하는 장면의 얼굴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라고 극찬을 이어갔다.

앞선 이정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혀졌듯이, 그가 맡은 황순규는 원래 대본상 피해자의 ‘아빠’였다고. 김민성·송한나 작가는 이에 대해서 “이 캐릭터가 여성 이어도 좋을 것 같다는 감독님과 제작진의 의견이 있었다. 직접 총을 구하고 형사보다 앞선 행동을 하는 데 있어 당위성과 진정성을 줄 수 있는 캐릭터를 고민하다가 이정은 배우를 떠올렸다. 마침 <우리들의 블루스>가 방영 중이었는데, TV 속의 모습처럼 모든 장면에 설득력을 만드는 아우라라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황순규라는 캐릭터를 완성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역시나 내면의 억눌림,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분노,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는 의지를 고스란히 보는 분들의 가슴 깊숙이 전달해 주신 것 같다. 극 중 이른 퇴장에 죄송해하는 저희에게 ‘황순규의 역할은 여기까지가 맞다’라며 거듭 말씀해 주신 이정은 배우에게 진심으로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두 작가는 ‘엔딩 맛집’이라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원작 웹툰의 스토리를 알고 있는 분들도 흥미를 느낄만한 엔딩이 되도록 많은 고민을 했고, 처음 트리트먼트를 구상할 때 정한 각 회차별 엔딩이 최종 대본까지 크게 바뀌지 않았을 만큼 나름대로는 자신 있는 지점이기도 했다. 특히 2, 4, 6, 8화의 엔딩 만큼은 다음 화를 안 볼 수 없을 만큼 몰입과 충격을 드리고 싶었는데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덧붙여 “<운수 오진 날>은 많은 분들이 입을 모아 말씀하시듯 말 그대로 ‘배우들이 다 하는 드라마’이자, ‘연기 차력쇼’ 그 자체다.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으며 이용자들의 정주행을 독려했다.

한편, CGV 스페셜 상영부터 tvN 10화 방영까지 마무리하며 꾸준히 화제를 모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운수 오진 날>은 지금 바로 티빙을 통해 Part1(1~6화), Part2(7~10화) 전편을 만나볼 수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제공


박소영(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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