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김부겸 "이낙연 만나라"…이재명 "산이든 물이든 못 건널 것 없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만나라”고 조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하기 전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강정현 기자
김 전 총리와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지난해 5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경기 양평 자택에 머물며 정치권과 선을 그어 온 김 전 총리가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만남에 앞서 “오늘 제가 대표님을 뵙는다니까 여기저기서 주문이 많이 들어왔다”며 “가감 없이 이 대표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독대 회동에서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이낙연 전 대표를 비롯한 많은 분들과 당 통합을 위해 만나고 충분히 대화하라”고 조언했다. 회동 직후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총리가 ‘범민주 진보진영의 대표로서 이 대표가 할 일이 많다’며 역할을 당부했다”며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수습방안도 찾아보길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그쪽(이 전 대표측)하고 물밑 대화를 해서 이 전 대표가 처한 처지나 이런 걸 정확히 판단하시라(고 했다)”며 “총선은 통합과 안정, 혁신이 어우러져야만 좋은 결과가 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당 단합과 총선을 위해서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권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다양한 의견들을 더 수렴해나가겠다. 작은 차이를 넘어 큰길로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어른이신 김 전 총리가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김 전 총리에게 총선에서의 구체적인 역할은 부탁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가 1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김 전 총리는 또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적 행동을 자제시키기 위한 추가 조치를 이 대표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대표는 “지금까지도 계속 그렇게 해왔다. 더 필요하다고 하면 조치하겠다”는 취지로 대답했다고 한다.

이밖에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다양성과 비례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인데, 기본적 취지는 지켜달라”며 “범민주 진영 대표로서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당 지도부 구성원 가운데 다수가 권역별 병립형 비례대표제가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힌 가운데 당내에선 연동형 유지 주장이 분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탄희·민병덕 의원 등 민주당 의원 7명은 이 대표 사무실을 찾아가 연동형 유지를 촉구했다. 민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어느 정도 시점에서는 계산의 문제가 아니라 결단의 문제’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회동에선 이른바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구체적 제안은 없었다. 앞서 당내 비주류인 ‘원칙과 상식(김종민ㆍ윤영찬ㆍ이원욱ㆍ조응천)’은 “총선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당 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통합 비대위를 구성하라”고 촉구했고, 이 전 대표도 “문제의식과 충정에 공감한다”고 거들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두 사람의 회동 결과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발표된 내용만으로 보면 당이 변화할 것인지에 진전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나로서는 해오던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월 중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뒤 창당 실무 작업을 해왔는데, 최근 예정돼있던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연기하며 ‘김 전 총리와 이 대표의 회동을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김 전 총리와 이 전 대표 간 모종의 소통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회동이 변화보다 단합에 초점을 맞추면서 “오히려 ‘제3 신당’을 추진하는 이 전 대표만 고립되는 수순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김 전 총리는 당을 떠나거나 강한 주장을 할 스타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총리 측은 “양평에 머물던 김 전 총리가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나온 건 아니지 않겠느냐”며 “차근차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에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나의 말은 아직 유효하다”고 썼다.



성지원(sung.jiwon@joongang.co.kr)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