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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된 기업인 구명운동을 왜?"…포항시 공무원 동원 불만

지난 4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에코프로글로벌 헝가리 사업장' 착공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에코프로
경북 포항상공회의소가 최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복역 중인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 구명운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청 공무원들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포항상의는 20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지역 경제계와 사회단체·유관기관·단체 등 포항시민 10만 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산업의 초격차 기술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에코프로 이동채 전 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포항상의 “이 전 회장 사면을” 구명운동
앞서 지난 8월 이 전 회장은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선고 받았다. 2020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배터리 소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공급계약 관련 정보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하기 전에 차명 계좌로 미리 이 회사 주식을 산 후, 정보 공개 후 주식가격이 올라가자 되팔아 10억여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다.




이 전 회장이 수감되면서 에코프로가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2028년까지 2조원 이상 투자하려던 계획에도 제동이 걸렸다. 포항상의는 이 전 회장 부재로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나아가 투자 규모까지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포항상의 측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며 이러한 시기에 최고 결정권자가 경영현장에 없는 것은 문제”라며 “국가첨단전략산업 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 전 회장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 산업에 기여할 기회를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 공무원들이 서명운동에 동원돼 논란이 일고 있다. 공무원들은 "일부 부서에 공문이 내려져 각 읍·면·동별로 서명인 수 목표까지 할당됐다"고 했다.


포항 공무원들 “우리가 돕는 게 옳은가”
공무원노조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포항시청 공무원은 “대법원 확정판결로 구속 수감된 사람 구명운동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공무원들이 왜 목표까지 정해서 서명을 받아와야 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공무원은 “행정에서 이 사안에 왜 개입을 하느냐. 법의 심판을 받은 사람을 공직 사회가 지원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경북 포항시청 청사 전경. 사진 포항시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구명운동은 포항상의에서 시작해 주도하고 있고 충북 등 다른 지역 단체에서도 함께하고 있다. 포항상의 쪽에서 이동채 전 회장이 포항 출신 기업인으로서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하는 분이니 도와달라는 요청을 포항시에 한 상황인데 일부 직원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정석(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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