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백화점에 생긴 크리스마스 마켓…체험 콘텐트에 지갑 열린다
싸라기눈이 내리는 19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앞 아레나 잔디광장은 산타클로스를 만나려고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산타를 가장 먼저 만난 이는 세 살 딸과 함께 마켓을 찾은 권재희(34)씨다. 권씨는 딸에게 ”산타 할아버지 몸집이 크고 수염도 많지만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라고 미리 알려주며 함께 사진을 찍었다. 권씨는 산타의 존재를 믿는 딸에게 진짜 산타클로스를 보여주고 싶어 롯데백화점 앱으로 신청, 1시간당 20팀만 받는 선착순 예약에 성공했다. 산타와 2분 30초 간의 짧은 만남 이후에도 권씨는 크리스마스 소품을 구경하고 간식을 사 먹는 등 1시간 이상 이곳에 머물렀다. .
백화점ㆍ호텔 등이 고객의 오감(五感)을 붙잡는 체험형 크리스마스 마켓을 조성해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거대한 트리나 화려한 조명 밑에서 ‘인증샷’ 사진을 찍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직접 보고ㆍ듣고ㆍ만지고ㆍ맛보고ㆍ맡아보는 경험거리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굿즈 사러 갔다 인근 백화점ㆍ호텔 투어 효과도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 기획은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에서도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리조트 내 8900㎡(2700평) 규모의 대형 실내 광장에 운영한 크리스마스 팝업 마켓 성과를 분석했다. 이달 8일부터 18일까지 플라자 내 입점한 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2% 정도 증가했고, 마켓 방문자들을 호텔로 유입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이수정(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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